[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준비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삼성SDI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준비 로드맵과 초급속 충전·초장수명 등 초격차 기술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4'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첫 공개

▲ 삼성SDI가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한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재 양산하고 있는 각형 배터리 P5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40% 향상된 전고체 배터리(900Wh/L) 개발과 양산 준비 계획을 공개한다.

회사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를 개선하고 혁신적 무음극 기술을 통해 음극 부피를 줄여 양극재를 추가함으로써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 신설한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SDI연구소 S라인(파일럿 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의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7년 상용화가 목표다.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업계 최초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도 선보인다. 리튬이온 이동경로를 최적화하고 저항을 감소시켜 초급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이 기술은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초장수명 배터리의 2029년 양산 계획도 공개한다. 

이 밖에 배터리 단자를 위에서 옆으로 옮겨 에너지 효율과 쿨링 시스템을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각형 배터리와 모듈이 없는 셀투팩(Cell to Pack·CTP) 기술도 공개한다.

고열과 가스를 벤트(배출구)로 빠르게 배출해 배터리 사이의 열 전파를 최소화하는 열확산 방지 기술과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46파이, 미드니켈 NMX(코발트프리),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소재의 배터리도 소개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