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니레버, 소프트뱅크와 코카콜라 등 글로벌 ESG 경영 우수기업의 ‘모범사례’를 모아 소개하는 새 책이 나왔다.

ESG 경영 전문가로 꼽히는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가 해외 기업들의 다양한 경영 사례 및 성과를 설명하며 한국 기업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한국기업 위한 참고서, 새 책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 최남수 저자의 새 책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표지. 도서출판 새빛. 


“마이크로소프트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진심’인 기업이다.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한 양보다 더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를 이루고 2050년까지 회사가 창립한 1975년 이후 배출한 탄소량을 모두 없애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ESG 핵심 이슈는 플라스틱과 물이다.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 100%를 재활용하기로 했으며 물 사용량은 2030년까지 2015년 대비 20% 줄이는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새 책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저자 최남수 교수는 글로벌 ESG 경영 모범으로 평가받는 7개 기업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분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코카콜라에 이어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 핀란드 정유기업 네스테,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와 영국 소비재기업 유니레버, 미국 유통사 베스트바이가 포함된다.

이들 기업은 업종이 모두 다르지만 대표적 ESG 등급평가 기관인 MSCI에서 최상위 평가(AAA 또는 AA)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또한 ESG 경영을 통해 실제로 기업가치 상승에 성과를 냈다는 특징이 있다.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노력들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러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한국 업체들에 역할 모델로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ESG 경영 강화가 단지 명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같은 ESG 제도 대응에만 과몰입하는 대신 경영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목표 지점’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ESG 경영 우수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에도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사업 모델 자체에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추진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협력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경영에 참여시키며 성과관리 지표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인 사례도 다수 파악된다.

ESG 경영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기후변화 대응에도 우수기업들은 두각을 나타낸다. 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사업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저자는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기업들은 형식적인 면에서 ESG 경영에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지만 본질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먼 지점에 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8개 국가의 52만 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ESG 점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의 점수는 11.50점으로 글로벌 평균치인 20.66점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이 공표한 2023년 등급을 기준으로 봐도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은 기업은 부재하고 ‘불합격’이라 볼 수 있는 B, C, D 등급은 전체 상장사 791개 중 459개에 이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한 모범사례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만큼 ESG 경영 수준 자체가 한국 기업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통해 한 수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SG경영 전문가’로 불리는 저자 최남수 교수는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SBS, YTN에서 경제 전문기자로 일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과 YTN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SK증권 사외이사(ESG위원회), ESG소비자이니셔티브 위원, 그리고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ESG경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Haas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 박사 과정도 수료했다.

ESG 관련 저서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넥스트 ESG’, ‘생물다양성 경영’을 출간했으며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ESG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그 밖의 저서로 경제경영 서적인 ‘양손잡이 경제’, ‘한국경제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 ‘교실 밖의 경제학’, ‘더리더’, 디카시집인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 수필집인 ‘나는 기자다’, ‘그래도 뚜벅뚜벅’ 등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