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카이스트 차세대 자율주행 센서 개발, 공동연구실 설립하기로

▲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열린 공동연구실 현판 전달식에서 이종수 현대차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왼쪽)과 이상엽 카이스트 연구부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최고 과학기술대학교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센서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카이스트와 함께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에 쓰일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카이스트 온칩 라이다(On-Chip LiDAR) 공동연구실'을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동연구실은 개발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필수적 고성능·소형 온칩 센서 제작 기술과 새로운 방식의 신호 검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칩 센서는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다면 라이다를 기존보다 소형화할 수 있고 반도체 공정을 이용한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또 현재 자율주행 센서는 빛을 방출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했지만, 차세대 신호검출 기술인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를 활용한 방식은 시간에 따라 주파수가 변화하는 빛을 방출하고 돌아오는 빛의 주파수 차이를 측정해 거리를 검출한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신호의 잡음이 적고 사물과의 상대속도까지 산출할 수 있는 데다 태양광 등 외부 광원의 간섭을 배제할 수 있어 악천후 환경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공동연구실은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연구팀과 김상현, 김상식, 정완영, 함자 쿠르트 카이스트 교수 등 전기 및 전자공학부 연구팀 포함 약 30여 명 규모로 구성돼 2028년까지 4년 동안 운영한다.

카이스트는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기반 소형 온칩 라이다용 소자개발 △라이다 구동을 위한 고속·고출력 구동 집적회로(IC) 제작 △라이다 시스템 최적화 설계 및 검증 등 연구팀별로 특화된 전문 분야에서 세부 연구를 맡는다.

현대차·기아는 산학협력 전문기관인 현대엔지비와 함께 공동연구실의 운영을 총괄한다. 기술 동향 파악과 연구 방향 제시, 핵심 아이디어 도출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및 전문가 추천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