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총선 출마설로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많은 지지를 얻는 이유를 분석한 책이 출간된다.

도서출판 새빛은 스페인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디지털 미디어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심규진 씨가 저술한 ‘73년생 한동훈’이 오는 15일 출간된다고 6일 밝혔다.
 
국힘 여의도연구원 출신 교수 '73년생 한동훈' 출간, 보수 열광 이유 분석

▲ 심규진 교수의 73년생 한동훔. <도서출판 새빛>


심 교수의 ‘73년생 한동훈’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뿐 아니라 ‘한동훈 테마주’ 급등까지 이끌고 있는 한 장관의 '신드롬' 현상과 향후 한국정치에서 한 장관의 역할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한 장관의 등장이나 한 장관을 향한 높은 지지는 정치권을 향한 대중의 새로운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심 교수는 ‘보수가 한동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분석하면서 “한동훈은 정치혐오와 이념적인 갈등에서 벗어난 대중의 '능력주의' 요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며 “논리적인 말솜씨, 단정한 자기 관리, 세련된 스타일 등은 한때 보수가 보여줬던 기품 있고 당당한 화이트칼라 보수의 이미지를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의 능력주의는 감정에 호소하는 요소가 없어 기존의 능력주의와는 다르다는 견해도 내놨다.

심 교수는 “한동훈이 쓰는 능력주의의 서사는 기존의 능력주의가 가지고 있는 촌스러운 짠내, 동정과 눈물을 요구하는 신파 없이 ‘쿨하고 세련됐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것은 특정 정치적 계파나 팬덤이 지켜준 것이 아니라 한동훈 자신만의 '능력'으로 586 정치 카르텔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지지층이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교수는 “한동훈 팬덤은 고관여 '정치세력'이 아니라 비정치적인 계층, 아이돌이나 연예인 팬덤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 등을 비춰볼 때 이전의 한국 정치에 유례없는 현상”이라며 “한국 정치지형이 ‘계파정치’에서 ‘능력주의’와 ‘실용주의’ 트렌드로 전환되는 시기에 능력주의 끝판왕 격인 한동훈이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건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윤석열 리더십'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도 분석했다.

심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보수 구조의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완수하고 이러한 변화가 선행되어야만 '한동훈 시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 진보 진영을 ‘오만과 퇴행적 선민의식에 도취된 청산 대상’으로 규정하고 보수진영이 이에 대응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뉴보수’의 선명성과 ‘쿨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인 심 교수는 싱가포르 경영대학교(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와 호주 멜버른 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를 거쳐 2022년부터 스페인 IE 유니버시티(School of Business)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디지털 미디어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1년에는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개발을 위한 여론 동향 분석과 전략 수립 등에 참여했다.

미국 유학 전에는 충청지역 공중파 방송 CJB에서 기자로서 저널리즘 경력을 시작했으며, 포털 매체 미디어다음 뉴스 파트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 원희룡, 이문열, 진중권, 추미애 등 유명 정치인 및 대중문화계 인사 백여 명을 인터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