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룩 입고 하브 추가' 기아 신형 카니발, 가격 상승에도 돌풍 일으킬까

▲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기아360에서 '더 뉴 카니발 포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더 뉴 카니발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아 대형 RV(레저용 차량) 카니발이 4세대 모델 출시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카니발은 국내 대형 RV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차종이자 올해 기아 내수판매에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쏘렌토 다음으로 많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 대표 볼륨 모델이다.

카니발은 올해 1~10월 국내에서 5만8695대가 팔려나가며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존에도 잘 팔렸던 카니발이 부분변경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실제 차량의 디자인을 직접 살펴봤다.

◆ 패밀리룩 입고 확 달라진 외관, 수평 공간 돋보이는 미래적이고 고급스런 실내

7일 기아 신형 카니발 사전계약 개시를 하루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기아360에서 '더 뉴 카니발 포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선 신형 카니발 3.5 가솔린 모델 실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카니발은 부분변경 모델 외관에 완전변경(풀체인지)급의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줬다.

앞에서 봤을 땐 최근 출시된 기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쏘렌토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패밀리룩 입고 하브 추가' 기아 신형 카니발, 가격 상승에도 돌풍 일으킬까

▲ 더 뉴 카니발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신형 카니발은 쏘렌토와 같이 기존의 가로형 헤드램프를 수직형으로 바꿔달았다.

또 그릴 상단 중앙에서부터 양 헤드램프 끝까지 수평으로 이어지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얇은 주간주행등(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이 적용돼 신형 쏘렌토, EV9 등과 패밀리룩을 이뤘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추가됐고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범퍼 아래로는 날렵하게 다듬은 스키드 플레이트(오프로드 등에서 차량 하부를 보호하는 장치)가 이어진다.

옆에서 보면 수직의 헤드램프와 후면부의 리어 콤비네이션램프가 직선의 캐릭터 라인(차체 옆면에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라인)을 따라 이어져 안정적 균형감이 느껴졌다.
 
'패밀리룩 입고 하브 추가' 기아 신형 카니발, 가격 상승에도 돌풍 일으킬까

▲ 더 뉴 카니발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뒷면은 번호판의 위치를 아래쪽으로 내리고 노출형 손잡이를 없애 넓고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리어 램프는 기존의 일자형 양 끝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헤드램프와 통일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새 카니발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미래적이고 고급스럽게 다가왔다.

기아는 신형 카니발의 외관을 놓고 "기아의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한 '현대적인 대담함'을 콘셉트로 정제된 세련미와 SUV같은 강인함이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더 뉴 카니발을 고객이 선호하는 7인승과 9인승 두 모델로 운영하고, 남다른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디자인이 강화된 그래비티 트림을 신규로 운영한다.
 
'패밀리룩 입고 하브 추가' 기아 신형 카니발, 가격 상승에도 돌풍 일으킬까

▲ 더 뉴 카니발 그래비티. <비즈니스포스트>

그래비티 트림은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램프, 사이드 스텝(측면 하단 발판)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전용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다크 메탈 색상의 가니쉬(장식) 등으로 고급스럽게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실내는 수직의 램프가 디자인의 중심을 잡고 있는 외관과 달리 넓게 펼쳐진 대시보드와 디스플레이가 수평선의 여유있는 공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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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카니발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신형 카니발에는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그 아래로는 수평으로 끝까지 이어진 앰비언트(은은한) 라이트와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가 이어져 미래적이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겼다. 

전환 조작계는 전환 버튼을 누르면 공조 조작계에서 인포테인먼트 조작계로 또는 그 반대로 감쪽같이 변신한다.

이런 첨단기능은 공간활용 측면에서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운전중 전방을 주시한 채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을 듯했다.

◆ 첨단 편의사양 대거 탑재, 가격 인상 폭 커 아쉬워

기아는 신형 카니발을 놓고 "탑승객 모두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할 사양을 다채롭게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신형 카니발은 가족 고객을 위한 헬스케어 사양인 UV-C 살균 암레스트 수납함과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을 기아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또 기아 디지털 키 2, C타입 USB 단자, 후드 가스리프터 등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새로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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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카니발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운전자를 위한 사양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DCM), 지문 인증 시스템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해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한 만큼 가격은 높아졌다.  

신형 카니발은 9인승 3.5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트림별로 가격이 프레스티지는 290만 원, 노블레스는 295만 원, 시그니처는 235만 원 이전 모델보다 비싸졌다.

최근 나온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가격이 2.5 가솔린 터보 기준 175만~199만 원 오른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신형 카니발이 상당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패밀리룩 입고 하브 추가' 기아 신형 카니발, 가격 상승에도 돌풍 일으킬까

▲ 더 뉴 카니발 후측면. <비즈니스포스트>

신형 카니발과 같이 패밀리룩을 입고 9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는 9월 한 달 동안 1만190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91%나 급증했다.

더욱이 신형 카니발은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며 기존의 3.5 가솔린, 2.2 디젤 이외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여부는 수년 전부터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 뜨거운 관심사로 자리잡아 왔다.

기아 관계자는 "더 뉴 카니발은 고객이 선호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웅장한 디자인과 신규 첨단 및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대표 대형 RV로서 모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