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들의 포스코그룹주를 향한 사랑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주는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이다. 다만 최근 들어 2차전지주 전반에 불었던 열풍이 사그라지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ETF를 향한 매수심리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ETF에서도 이어지는 개인투자자의 포스코 사랑, 인고의 시간 견뎌야 '성투'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포스코 관련 ETF 상품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포스코그룹포커스’ ETF를 지난달 17일 출시 이후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ACE포스코그룹포커스는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포스코그룹 관련 ETF 상품이다. 포스코그룹주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반등한 상황에서 ETF 상품이 출시되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11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누적 규모는 124억 원 정도로 대형 ETF 종목과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수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순매수가 꾸준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ACE포스코그룹포커스는 상장 이후 지금껏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 시초가와 비교해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23% 가량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도 ACE포스코그룹포커스를 계속 담은 것인데 이런 흐름은 ETF뿐 아니라 포스코 개별종목에서도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POSCO)홀딩스 주식을 10월까지 11조2천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에 오른 LG화학(1조7605억 원)보다 6배 이상 더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크게 내린 지난달에도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2674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2월부터 9개월 연속 포스코홀딩스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포스코퓨처엠 주식도 1조 원 넘게 샀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순매수 규모 3896억 원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철강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미래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셈인데 개인투자자가 포스코주 투자로 빛을 보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포스코그룹주는 올해 들어 2차전지주 열풍에 편승해 7월 말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후에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만 봐도 7월 말 76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40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가 절반 넘게 빠진 다른 국내 주요 2차전지주와 비교하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전 주가 회복까지는 가야할 길이 아직 먼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포스코그룹주 주가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리포트에서 “지금은 철강업황 부진, 전기차 판매 부진, 리튬가격 하락 등 단기적 상황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통한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1차원적 투자 전략이 아닌 미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주가가 떨어지면 매집하는 고수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ETF에서도 이어지는 개인투자자의 포스코 사랑, 인고의 시간 견뎌야 '성투'

▲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이 10월17일 열린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상장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홀딩스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포스코스틸리온 리포트에서 “전방산업 회복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감안할 때 가격 메리트도 제한적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2024년 하반기 업황 회복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6곳(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에서 IR(기업설명회)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은 지난달 열린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상장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주주환원 강화를 향한 뜻을 내비쳤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당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을 대표하는 친환경미래소재기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성장과 동시에 안정적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수익률 하락에도 ACE포스코그룹포커스 ETF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최근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급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그룹 본업인 철강산업 분야의 경기 하강 및 실적저조가 연말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최근 2차전지 관련 섹터의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의 친환경소재그룹으로 대대적 전환을 고려하면 지금은 저점 분할 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