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돌아오는 유커, 기지개 다시 펴는 면세점과 카지노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9월11일부터 23일까지 유커와 단체관광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가 돌아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단체 관광객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대외 관계 회복을 위해 봉쇄 정책을 완화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은 규모면에서 우리 여행 수지와 관광 업계 그리고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국면에 들어가기 직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무려 602만 명이었다.

코로나 국면의 중심에 있었던 2021년 중국인의 한국 방문 관광객은 고작 17만 밖에 되지 않았다. 여행업계나 면세점 산업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외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단체 관광객들인 유커가 200만 명 정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주변 환경마저 나쁘지 않다.

첫째로 ‘한중 관계 복원 조짐’이다. 미국과 동맹 관계 강화로 한중 관계는 껄끄러워졌는데 최근 예전처럼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연설에서 중국을 비판적으로 겨냥하지 않았고 지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리창 총리와 만나 한중 간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의 야심과 미래를 보여주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을 대거 파견했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할 정도로 훈훈한 만남이었다.

두 번째는 ‘중국과 일본의 충돌 현상’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중국과 중국인들은 극도로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거나 일본 방문을 하지 않는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전개될 정도다.

원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패키지 여행으로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일본이다.

그런데 이런 반일 감정이 지속되면 단체 관광객들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을 열어 두게 된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기대 숫자가 400만 명으로 높아진 이유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돌아오는 유커에 대해 어떤 반응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11~23일 동안 ‘유커’와 ‘단체 관광’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유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국제선’, ‘중국’, ‘외국인’, ‘한국’, ‘관리’, ‘직원’, ‘버스’, ‘법원’, ‘항공기’, ‘국내선’, ‘중국인’, ‘인구’ 등으로 올라왔고 단체 관광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중국’, ‘주석’, ‘한국’, ‘총리’, ‘회장’, ‘외국인’, ‘국가’, ‘파리’, ‘실장’, ‘직원’, ‘시진핑’, ‘전세’, ‘중국인’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유커와 단체 관광 모두 중국 관련성이 높게 나왔고 시진핑 주석과 한덕수 총리의 회담에 대해서도 관심도 높은 결과로 나타났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돌아오는 유커, 기지개 다시 펴는 면세점과 카지노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9월11일부터 23일까지 면세점과 호텔카지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이는 관련 산업 분야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질텐데 면세점과 호텔카지노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을 살펴보았다.

면세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버스’, ‘타워’, ‘코스’, ‘직원’, ‘중국’, ‘특별법’, ‘신세계면세점’, ‘전세’, ‘경제’, ‘일본’, ‘유니클로’, ‘중국인’, ‘라멘’, ‘리조트’, ‘코로나’ 등으로 나타났고 호텔카지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가’, ‘한국’, ‘로봇’, ‘미국’, ‘중국’, ‘반도체’, ‘정부’, ‘조정’, ‘에코프로’, ‘코스닥’, ‘전기차’, ‘셧다운’ 등으로 나왔다.

중국 유커의 귀환과 엔데믹 현상으로 항공, 여행, 호텔, 면세점, 카지노 분야의 회복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호텔 카지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 ‘로봇’, ‘반도체’, ‘에코프로’, ‘전기차’ 등이 거론될 정도로 호텔, 카지노 등 관광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로 커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물론 장밋빛으로만 기대되는 건 아니다.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되었고 1인당 여행 지출 비용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국면과 한중 관계 악화로 거의 붕괴직전이었던 시점과 비교해 보면 돌아오는 유커 효과는 적지 않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 신라와 제주 방문 중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쪽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