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고점 찍었나, AI 서비스 가격 경쟁과 중국 리스크 변수로 꼽혀

▲ 현재 엔비디아 주가가 당분간 고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당분간 고점으로 남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유료화 안착 여부와 중국의 반도체 수요, 경쟁 심화 등이 엔비디아 실적에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현재 고점에 이른 상태라고 여기기 충분한 근거를 다수 파악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가 29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241%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챗GPT를 필두로 여러 IT기업들이 유사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분야에서 유료화 수익 모델이 자리잡기 쉽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오픈AI는 현재 자사 서비스인 챗GPT에 소비자가 매달 20달러의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오픈AI를 추격하는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기업은 사용자 기반을 늘리기 위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격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인공지능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IT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연히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져 실적에 타격을 입힐 공산이 크다.

배런스는 증권사 도이체방크 분석을 인용해 “데이터서버 업체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축소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엔비디아 주식 매수에 더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는 점도 기업가치에 리스크로 꼽혔다.

중국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중국 IT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기 까다로워지며 자국산 반도체로 이를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런스는 시장 경쟁 심화도 엔비디아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MD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경쟁을 목표로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출시했고 구글과 아마존 등 기업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는 대신 AMD 제품을 활용하거나 자체 설계한 제품을 활용한다면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배런스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계속해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보여준 놀라운 실적 덕분”이라며 엔비디아가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