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증권가 '낙관론', 목표주가 상승 행렬

▲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제시한 엔비디아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내놓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50개 주요 증권사가 엔비디아를 두고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529.6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균 목표주가는 146.14달러에 그쳤는데 약 3.6배로 상승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02%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따라 목표주가를 적극 높여 제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직전 거래일인 18일(현지시각)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32.99달러로 장을 마쳤다. 현재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약 22%에 이르는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50개 증권사 가운데 43곳이 엔비디아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연초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던 증권사는 28곳에 그쳤는데 가파른 주가 상승 뒤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감을 반영하기보다 실제 매출과 순이익 증가 전망과 같은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바클레이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에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와 맞먹는 규모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공급할 만한 기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증권사들이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을 두고 내놓은 평균 전망치가 124억 달러(약 16조650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 회계연도 2분기와 비교해 약 85% 늘어나는 수치다.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2025년에는 180억 달러(약 24조1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사들이 엔비디아 주가를 두고 갈수록 열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 차질 리스크를 지적하는 시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으로 23일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