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그룹이 반도체칩 및 헬스케어기업 엔시트론과 함께 설립한 유통사 도토리생활건강이 녹여먹는 필름 영양제를 주력 아이템으로 채택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도토리생활건강에 자본을 보태는 한편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그룹의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사업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HLB그룹 진양곤 엔시트론과 합작사에 직접 투자, '필름 영양제'로 B2C 육성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HLB그룹과 엔시트렐의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에 직접 투자하며 신규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도토리생활건강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밸러니티(Balernity)’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밸러니티는 영어 단어 ‘균형(Balance)와 ’영원(Eternity)’의 합성어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건강의 조화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쇼핑몰에 등재된 상품은 ‘밸러니티 글루타치온 360mg’ 1종이다. 글루타치온을 포함한 영양성분 12종을 입안에 붙여 녹여 먹는 필름으로 복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 사측에 따르면 필름제형으로 구강 복용할 경우 영양성분이 혈관에 직접 흡수돼 기존 정제나 스틱제보다 흡수도가 높다.

제품은 HLB제약과 기술제휴로 개발됐고 구강용해필름(ODF) 전문 제약사 씨엘팜이 제조를 맡았다. 씨엘팜은 HLB와 광동제약 등이 투자한 기업으로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토리생활건강은 앞으로 HLB제약, 씨엘팜 등과 협력해 더욱 다양한 밸러니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토리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자본금 12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등의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비상장법인인 만큼 전체 지분구조는 공개돼 있지 않으나 일단 엔시트론과 HLB제약이 각각 25%, 8.3%를 보유한다.

HLB그룹에 따르면 나머지 자본 중 일부는 진양곤 회장이 직접 조달했다. 제약바이오와 함께 그룹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치료, 진단부문과 예방(건기식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취지에서다.

HLB그룹 관계자는 도토리생활건강에 관해 “일반적으로 회사가 투자하고 사업성을 확보한 뒤 경영진이 지분을 투자하는 사례가 많으나 진 회장의 경우 본인이 먼저 일종의 모험자본을 투자했다”며 “사업성이 확인되면 회사가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도토리생활건강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인견 엔시트론 대표와 함께 등기임원에 올라 직접 경영을 맡는 중이다. 도토리생활건강 대표이사는 정인견 대표가 겸한다. HLB테라퓨틱스 투자자 중 한 명인 최영식씨도 사내이사에 포함돼 있다.
 
HLB그룹 진양곤 엔시트론과 합작사에 직접 투자, '필름 영양제'로 B2C 육성

▲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밸러니티' 제품 ‘밸러니티 글루타치온 360mg’ 이미지. <밸러니티>


HLB그룹과 엔시트론은 국내 B2C사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적을 두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함께 도토리생활건강을 설립한 것으로 해석된다. 

엔시트론은 오디오앰프칩 등 반도체칩 생산이 주력이지만 헬스케어와 유통 쪽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매출 248억 원 중 절반이 반도체칩이고 나머지가 헬스케어와 유통에서 나왔다. 

HLB그룹은 항암제 ‘리보세라닙’ 개발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B2C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HLB글로벌이 대표적이다. HLB글로벌은 자회사를 통해 음료 브랜드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를 판매하는 한편 미디어커머스기업 티아이코퍼레이션을 인수합병해 플랫폼 규모를 키우고 있다. HLB제약도 올해 관절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콴첼’을 출시하며 B2C사업에 뛰어들었다.

HLB그룹과 엔시트론은 도토리생활건강 설립 이외에도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엔시트론 유통부문이 취급하는 상품 중 하나가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다. 

엔시트론은 최근 HLB그룹의 진단기업 파나진(HLB파나진) 인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파나진이 발행한 전환사채 9억 원 규모를 사들이고 HLB와 매도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