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를 향한 특혜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33.4%, 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특혜 60.9%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과 김건희 여사가 7월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연주회 안내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디어토마토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가 33.4%, 부정평가는 63.8%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는 30.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7일 발표)보다 5.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대구·경북에서는 긍정평가(46.9%)와 부정평가(50.8%)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긍정평가가 39.0%로 지난주보다 5.8%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정평가는 59.3%로 지난주보다 6.7%포인트 올랐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부정평가가 지난주보다 9.9%포인트 높아진 65.1%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별 부정평가는 광주·전라 83.6%, 경기·인천 66.2%, 서울 61.0%, 강원·제주 54.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뺀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평가 45.8%, 부정평가 48.8%였다.

20대(6.3%포인트), 30대(9.8%포인트) 40대(4.8%포인트), 60대(6.3%포인트) 등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지난주보다 많아졌다. 5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연령별 부정평가는 40대 75.1%, 30대 71.7%, 50대 67.5%, 20대 67.4%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의 부정평가가 64.2%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가 65.6%인 반면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90.8%에 달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에 관해 물은 결과 ‘노선 변경이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로 의심된다’는 응답이 60.9%로 '김 여사 일가 땅과는 무관한 정책적 판단이었다'(32.1%)를 크게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7.0%였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와 이를 존중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0.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33.0%, ‘잘 모르겠다’는 7.0%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2.3%, 더불어민주당 48.8%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16.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이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3.1%, ‘지지정당 없음’은 12.1%였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RDD)·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2023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