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다음 빅테크 시총 '1조 달러' 후보는 메타, 인공지능 잠재력 주목

▲ 메타가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투자전문지 견해가 나왔다. 사진은 6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메타 사무실에서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의 모습. 메타는 이날 가상현실 기술과 역사교육을 접목시킨 콘텐츠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에 이어 메타가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고도화된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가 성장을 이끌어 기업가치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에 따르면 메타는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엔비디아 다음으로 시총 1조 달러(약 1293조6100억 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인 것으로 평가됐다.

직전 거래일인 9일 종가 기준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6790억 달러(약 878조1540억 원)로 집계됐다. 

모틀리풀의 분석에 따르면 메타 기업가치가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지금보다 약 47% 상승할 여력을 갖춘 셈이다. 

모틀리풀은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여전히 전 세계적 30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다”며 메타가 보유한 플랫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모틀리풀은 메타의 시가총액 상승을 예측하는 근거로 인공지능 기술과 메타 서비스의 결합을 제시했다. 

메타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페이스북 메신저에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하는 챗봇 등 기술을 도입하면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인스타그램 광고를 자동적으로 만들어낸다면 투입되는 비용이 낮아지고 광고 효과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모틀리풀은 “인공지능 기술 투자는 메타의 수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메타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인공지능 열풍을 촉발한 챗GPT가 등장하면서 여러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메타 주가도 1월3일 종가 기준 124.74달러에서 6월9일 264.95달러로 오르며 2023년 초와 비교해 112% 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모틀리풀은 메타의 주가이익성장 비율(PEG)이 0.91에 그쳐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주가이익성장 비율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외에 메타가 최근 2만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면서 재정 건전성을 높였다는 점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유리한 요소로 평가됐다. 

다만 메타가 핵심 신사업인 메타버스 시장에서 애플과 벌이게 될 경쟁은 메타가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하는 과정에 잠재적인 걸림돌로 꼽혔다. 

모틀리풀은 “애플의 ‘비전 프로’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메타가 ‘퀘스트’ 헤드셋을 앞세워 구축했던 메타버스 시장이 타격을 받아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