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양강 CU·GS25, ‘유튜브 쇼츠’ 홍보도 뜨거운 경쟁

▲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유튜브 홍보 경쟁이 뜨겁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편의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유튜브를 통해 뜨거운 홍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쇼츠’를 통해 영상 콘텐츠에 힘을 주고 있는데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쇼츠는 구글이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최대 1분 길이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

16일 GS25에 따르면 최근 공식 유튜브채널 ‘2리5너라’를 통해 쇼츠 콘텐츠인 ‘편GPT-편쪽이’를 선보였다.

편GPT-편쪽이는 인공지능(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세대(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 특유의 말투로 답을 해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편쪽이는 ‘킹받지만’ 밉지 않은 알파세대 캐릭터로 특히 GS25 상품, 서비스 등에 능통한 것으로 설정됐다.

‘킹받다’는 영어 단어 ‘King’과 ‘열받다’가 합쳐진 신조어로 열받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유튜브 쇼츠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먼저 본 곳은 CU다.

CU는 지난해 6월 ‘편의점 고인물’이라는 쇼츠 콘텐츠를 공개했다. 고인물은 해당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모두 20화로 구성된 편의점 고인물은 모든 것에 통달한 9년 차 아르바이트생 ‘하루’의 일상을 다뤘다.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1천600만 회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는 무려 1억5천만 회에 이른다.

이른바 ‘대박’을 친 것이다.

편의점 고인물 공동제작사인 CU와 ‘플레이리스트’는 이런 흥행을 바탕으로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 온라인영상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인기가 사그라들기 전에 시즌2를 준비해 지난해 12월 ‘편의점 뚝딱이’를 15부작으로 공개했다.

뚝딱이는 고인물의 반대 개념으로 ‘무언가에 서투르고 몸치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편의점 고인물이 9년 차 아르바이트생의 일상을 다룬 것과 비교해 편의점 뚝딱이는 20대 중반의 나이인 개점 1년차 점주 ‘정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편의점 뚝딱이도 회당 조회수가 수백만 회에 이른다.

CU의 편의점 고인물과 뚝딱이가 큰 인기를 모은 후 GS25에서 내놓은 캐릭터가 편쪽이다.

GS25는 알파세대 캐릭터인 편쪽이와 최근 핫한 챗GPT를 결합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편쪽이의 답변은 실제로 챗GPT에 GS25 관련 내용을 물어봤을 때 나오는 주요 정보를 각색해 활용했다.
 
GS25는 편의점 인기 상품, 차별화 서비스 등의 정보와 연계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재미 요소와 더불어 마케팅 효과까지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편쪽아 연하남 필승 고백법 알려줘’ 영상에는 GS25 인기 상품인 크림까눌레가 등장한다. 연하남이 누나에게 크림까눌레를 주며 고백한다는 설정이다. 4월10일 영상이 공개됐고 현재 조회수 4만 회를 넘겼다.

CU의 편의점 고인물, 편의점 뚝딱이와 비교해 편쪽이의 조회수는 조금 아쉬운 수준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에 있어서는 오히려 GS25가 앞선다.

GS25 유튜브채널 ‘2리5너라’는 105만 명이 구독 중이다.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0만 명을 넘었다.

CU의 공식 유튜브채널 ‘씨유튜브’는 86만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뚝딱이의 조회수가 회당 수백만 임을 볼 때 구독자의 몇배나 되는 사람들이 영상을 본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경쟁사의 콘텐츠를 의식해 편쪽이를 선보인 것 만은 아니다”며 “업계 전체가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GS25도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뚝딱이가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며 “시즌3에 대한 계획은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CU와 GS25는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은 편의점부문 매출 7조7800억 원을 기록했고, BGF리테일은 편의점부문 매출 7조57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에 있어서는 CU가 조금 앞선다. 2022년 말 기준으로 CU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