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비즈니스포스트가 기아 플래그십 전기SUV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9의 실차가 처음 공개된 30일 차량을 직접 살펴봤다. 사진은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EV9(왼쪽)과 EV9-GT.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기아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서울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브랜드 첫 대형 플래그십 전기SUV 모델인 EV9 실제 차량을 본 소감이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기아의 또 하나의 움직임'이란 콘셉트로 전시장을 꾸미고 EV9을 포함한 12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시했다.

기아는 부스 한 가운데 위치한 '히어로 무대' 위에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 EV9과 EV9 GT-라인을 올려뒀다.

기아는 앞서 2월 기자들을 대상으로 EV9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프로토타입(시제품)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공개된 EV9은 고객에게 인도될 완성형으로 프로토타입 모델보다 더 다부지고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EV9(왼쪽)과 EV9 GT-라인의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전면부를 보면 내연기관의 그릴을 대체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은 차체와 같은 색깔을 입고 있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작동하면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패턴을 운전자의 기분이나 운전모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패턴은 차량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새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릴 양 옆에는 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DRL)'은 미래적 감성을 더한다.

측면부를 보면 정통 SUV를 지향하는 높고 각진 차체 비율이 가감 없이 드러나느데 다각형의 큼지막한 팬더(차 바퀴 덮개)와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옆면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EV9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후면부에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얇고 매끈한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돼 넓은 차폭을 강조하고 전면부와 통일감을 준다.

실내에 들어서면 간결한 수평의 대시보드 위에 수평의 긴 디스플레이가 놓여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로 EV9에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개의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운전대 옆 세로단)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도 EV9에 최초로 탑재됐다.
 
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EV9 GT-라인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EV9는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의 평평한 바닥 위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데다 2열 시트를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어 공간활용성이 특히 뛰어나 보였다.

실내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를 보면 EV9이 310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200mm,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보다도 10mm 더 길다.

EV9의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를 선택하면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측면 차문을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도 있다. 또 2열과 3열을 편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 등 레저를 즐기기에도 불편함이 없을듯 했다.
 
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180도 회전할 수 있는 EV9 2열 시트. <비즈니스포스트>

EV9 바로 옆에 전시된 EV9 GT-라인은 전면부 디자인에 차별성을 뒀다. 

GT-라인 앞 범퍼 하단에 블럭 컬러와 일자형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추가했다.

기아는 EV9 GT-라인에 브랜드 최초로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P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기아 EV9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공간활용 돋보이는 정통 전기 SUV

▲ EV9 GT-라인 후측면. <비즈니스포스트>

기아는 2분기 안에 EV9의 정부 인증 절차를 완료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EV9 GT-라인은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은 "EV9은 혁신적 기술과 공간성을 모두 갖춘 국내 최초 대형 SUV 전기차 모델로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운전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