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형SUV 시장 커진다, 현대차-코나 기아-니로와 르노 XM3 도전

▲ 완전변경(풀체인지)된 2세대 코나의 출시로 국내 소형SUV 시장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 시선을 당기며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풀체인지 코나 내연기관 모델.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코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고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차급에서 국내 판매실적 회복에 나선다.

소형SUV는 유일하게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모두 주력 차종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차급이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밀려 판매량이 후퇴하고 있는 차급이기도 하다.

풀체인지 코나의 출시로 국내 소형SUV 시장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 시선을 당기며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자동차 정보 포털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형SUV 누적판매량에서 기아 셀토스는 3만8602대로 압도적 1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로 출시된 기아 니로로 같은 기간 2만2483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3위는 르노코리아자동차 XM3(1만7805대), 4위는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만3797대), 5위는 쌍용자동차 티볼리(1만547대, 티볼리 에어 포함)가 차지했다.

현대차가 만든 코나(7393대)는 7위로 국산 소형SUV 가운데 최하위권 순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국내 세단 모든 차급에서 캐스퍼,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판매 1위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SUV에서도 대형 팰리세이드, 중형 싼타페, 준중형 투싼, 준중형 아이오닉5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나 유독 소형SUV 판매에서 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차의 다른 소형 SUV 베뉴는 올해 1~11월 7406대가 팔려 이 차급 판매순위 6위에 머물렀다.

20일 현대차는 6년만에 내놓을 코나 첫 풀체인지 모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코나의 국내 판매 부진이 길었던 만큼 신형 코나는 기존 모델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과 전기차, N라인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2세대 풀체인지 코나는 앞서 출시된 7세대 그랜저에 적용된 '수평형 램프'를 장착했다.

또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모델을 기본으로 하는 신차 디자인 과정과 달리 현대차는 2세대 코나의 전기차 모델부터 디자인한 뒤 내연기관과 N라인 모델에 맞춰 외관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래적 디자인이 더욱 강조됐다.

현대차는 2세대 코나의 차체도 크게 키웠다. 신형 코나의 전장은 4350mm, 휠베이스는 2660m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각각 145mm, 60mm 늘어났다. 전기차와 N라인 모델의 전장은 4355mm, 4385mm로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길다.

현대차는 내년 초 2세대 코나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 소형차는 2019년 19만7601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은 뒤 큰 차를 선호하는 추세에 밀려 판매량이 2020년 17만3418대, 지난해 11만8959대로 크게 꺾였다.

코나도 이런 추세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

코나는 현대차가 2017년 6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SUV(B세그먼트SU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차가 공을 들여 만든 브랜드 첫 소형SUV다.

코나는 출시 이듬해인 2018년 5만468대, 2019년 4만2649대가 국내에서 팔리며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2년 연속 소형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7월 비슷한 가격에 준중형SUV급으로 몸집을 키워 출시된 기아 셀토스에 2020년 판매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출시 당시 셀토스의 전장은 4375mm로 1세대 투싼(전장 4325mm), 2세대 스포티지(4350mm)보다도 더 길었다.

2020년 1월에는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같은해 3월에는 르노코리아가 XM3를 내놓으면서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은 4425mm, XM3의 전장은 4570mm에 이른다. 지난해 트레이블레이저와 XM3는 국내 소형SUV 판매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소형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10만9544대가 판매되며 6개 차급(경형·소형·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 가운데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서 준중형으로 분류되나 일반적으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여겨지는 르노코리아 XM3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누적판매량 3만1716대를 더해도 전체 판매는 14만1260대에 머문다. 단 4개 차종(캐스퍼, 레이, 모닝, 스파크)만이 판매되고 있는 경차(12만4624대)를 근소하게 앞설 뿐 다른 모든 차급보다 판매량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6년 만의 풀체인지로 왕좌 복귀를 노리는 2세대 코나의 출시는 소비자의 시선을 소형SUV 시장으로 끌어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소형SUV 시장 커진다, 현대차-코나 기아-니로와 르노 XM3 도전

▲ 국내에 앞서 내년 봄 미국에서 출시되는 2세대 트랙스. < GM >

더욱이 내년에는 한국GM도 트랙스 풀체인지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스는 2013년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소형SUV로 무려 10년 만에 2세대 모델이 나오는 것이다.

GM이 한국보다 앞서 내년 봄 미국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2세대 트랙스를 살펴보면 기존 모델과 비교해 디자인을 크게 개선하고 몸집을 확 키웠다.

풀체인지 트랙스의 전장은 4537mm로 기존 모델보다 282mm나 더 길다. 

기아가 셀토스와 니로로 꽉 잡고 있는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3위와 4위를 지키고 있는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르노코리아와 한국GM에서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기도 하다.

내년 1월경 2세대 풀체인지 코나까지 출시되면 소형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의 불씨를 댕기며 침체된 소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