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2022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열린 롯데호텔 2층에 도착하니 많은 관심으로 열기가 넘쳤다.
30일 서울 롯데호텔 2층에서는 2022년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렸다.
주최측은 올해 6월22일부터 8월3일까지 핀테크 아이디어를 공모해 타당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16개 팀을 선정했다.
1차 심사에서 선정한 우수상 6팀의 발표와 이날 현장심사를 거쳐 1팀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지상철 고려대학교 교수, 박정원 특허청 심사관, 김용태 금융감독원 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발표를 이어간 6개 팀의 발표자들은 긴장한 상태에서도 강한 어조로 자신의 핀테크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 롯데호텔 2층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행사장 안에서 열린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 무대. <비즈니스포스트> |
이날 발표에 나온 아이디어가 미래에 토스와 같은 핀테크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발표자나 청중 모두 긴장과 설렘을 가지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윤도선 바닐라브레인 대표는 중소커머스 상인을 위한 매출정산 데이터분석 서비스인 ‘장사왕’을 소개했다.
윤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엑셀 등의 프로그램으로 일일이 집계해 정산 과정을 거치지만 숫자가 잘 맞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려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사왕은 커머스 데이터를 웹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다. 계정연동 1회 만으로 매출 정산을 인공지능을 갖춘 서버가 알아서 처리한다.
박정환 꼬까 대표는 마이데이터 기반 육아 포트폴리오 플랫폼 ‘아장아장’을 내놨다.
플랫폼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 설문조사를 통한 성향을 파악하고 사용자와 자녀의 정보, 금융거래 데이터 등을 파악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비용 등을 계산해 금융상품 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홍성환 앳원스 주식회사 대표는 소비자가 가진 신용카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간편결제 플랫폼인 ‘캔디페이’를 내놨다.
QR코드 스캔 1번에 상품을 여러 장의 카드로도 나눠서 결제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이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혜택이 많은 카드로 결제한다. 고객이 카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번째 순서로 남광현 언더라이터 대표가 머신러닝을 활용한 실손의료보험 언더라이팅 솔루션 서비스를 발표했다.
언더라이팅은 보험의 인수 여부를 심사하는 보험사의 업무를 말한다. 인공지능을 통해 언더라이팅 과정을 자동화하고 정교하게 갖추게 한다.
이 솔루션을 통해 언더라이팅을 했을 때 1분위 고객은 9450원으로 실손보험료가 줄어들고 9분위 고객은 2만2780원으로 보험료가 높아지는 결과를 도출해 보이기도 했다.
남 대표는 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언더라이팅 지정대리인 자격을 받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남 대표는 2023년 1월 실손의료보험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같은 해 6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정서현 디션 대표가 내 집 마련 자산설계 서비스 '지베이블'을 소개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정서현 디션 대표는 사회 초년생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산설계 서비스 ‘지베이블’을 소개했다.
고객이 지베이블에 가입하면서 직장위치나 자주 찾는 휴식공간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입력하면 여기에 맞는 집을 추천하며 집 구매를 위한 자산투자 계획 등을 세워준다.
유창현 솔트마인 대표는 마이데이터 커머스 플랫폼 ‘솔티’를 내놨다.
솔티는 고객의 데이터를 수익화해주는 플랫폼이다. 고객은 솔티를 통해 허락한 정보만을 기업에 제공할 수 있고 활용의 대가는 솔트 포인트로 받는다. 개인은 솔트 포인트로 정보를 이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게 해 개인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게 한다.
마이데이터를 그냥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치로서 거래할 수 있고 그 대가도 받는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개인정보는 분산 파일 시스템 네트워크로 저장돼 안전성을 높였다.
6팀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총평이 있었다.
심사평에서는 “핀테크 아이디어만을 평가하는 자리지만 정말 고객들에게 필요한 핀테크인지를 분석하는 과정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이와 함께 금융은 규제사업이라 아이디어를 만들 때 각종 규제에 관한 부분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 남광현 언더라이터 대표가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상장과 상금을 전달받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대상은 인공지능으로 실손의료보험 언더라이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언더라이터가 차지했다.
언더라이터가 하나손해보험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주택화재보험 서비스가 이미 사업화 검증을 끝낸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에게는 상장과 2500만 원의 상금을 제공됐다.
이날 아이디어 공모전을 마치며 대회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스타트업의 핀테크 실력이 높아지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이디어는 꿈꾸는 것이 중요하며 말이 안 돼 보여도 자유롭게 생각하고 어떻게 세계적인 핀테크로 만들지를 떠올려달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