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은 태영그룹 회장이다.

태영건설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환경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비트를 키우고 방송사 SBS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64년 10월9일 서울에서 윤세영 명예회장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태영건설에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태영건설에서 30년가량 일하며 태영건설을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사로 키웠다. SBS 사내이사, SBS콘텐츠허브 사내이사, SBS플러스 사내이사를 지냈다.

2019년 태영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룹 회장으로서 건설, 방송, 환경 등의 사업을 두루 챙기며 그룹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SBS 노조로부터 방송의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소탈하고 성실하며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SBS 지배력 약화 가능성
윤석민은 SBS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태영그룹에 SBS 지분 관련 시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방송법 8조를 보면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는 대기업은 지상파방송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 대기업이 방송을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4월27일 태영그룹을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분류함에 따라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보유한 SBS 지분 36.92%를 유예기간인 2년 안에 일부 처분해야 한다.

방통위는 2022년 8월25일 마찬가지로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된 삼라마이다스(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에 YTN DMB 지분 17.26% 가운데 7.26% 이상을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태영그룹도 SBS 지분 매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윤석민 회장은 SBS 지배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SBS 자회사 스튜디오S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윤석민은 방송법 부칙 제9조를 활용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려 한다.

부칙에는 법 시행 당시 종전 법에 의해 방송사업을 허가받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한 자가 대기업에 해당되게 된 경우에는 제8조 3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주식 또는 지분을 계속 소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현행 방송법이 제정된 2000년 이전 지상파방송 주주는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이 된다 해도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방통위는 태영그룹에 방송법 8조 위반에 따른 시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으나 방송법 부칙 9조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 태영그룹 실적.

△티와이홀딩스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
윤석민은 티와이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유예기간인 2022년 9월까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 2 제4항을 보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지니고 있어야 한다. 또한 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40% 이상 소유해야 한다.

티와이홀딩스는 2021년 12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준수를 위해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했다.

태영그룹의 SBS 지배는 ‘티와이홀딩스(지주회사)→SBS미디어홀딩스(자회사)→SBS(손자회사)→SBS 자회사(증손회사)’ 형태여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SBS가 SBS 자회사의 주식을 100% 보유해야 했다.

하지만 방송법은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이 광고판매회사 지분을 4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SBS가 광고판매 자회사인 SBSM&C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티와이홀딩스가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함으로써 지배구조가 '티와이홀딩스→SBS→SBS자회사'로 단순화돼 방송법을 준수하면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소했다.

윤석민은 태영건설과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관계도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맞췄다.

티와이홀딩스는 2021년 1월 초 태영건설 지분 27.1%를 확보했다. 현물출자를 하고 윤석민이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이었다.

티와이홀딩스는 이어 2021년 5월 태영인더스트리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상장기업인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9.53%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40%로 맞췄다.

윤석민은 2020년 9월 태영건설을 사업회사인 태영건설과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 인적분할해 태영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태영그룹 상호출자제한집단 첫 진입
태영그룹은 2022년 4월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가운데 자산규모 41위에 올랐다. 지난해 44위에서 3계단 올랐다.

태영그룹은 2022년 4월 기준 76개 계열사를 통해 1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해 계열사는 13곳, 자산은 1조4천억 원 늘었다.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됐다.

윤석민이 회장에 취임한 2019년에 태영그룹은 계열사 53개, 자산 8조256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46위였다. 2020년에 계열사 61개, 자산 9조7200억 원으로 순위가 3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계열사 63개, 자산 9조8천억 원에 머물러 순위가 44위로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마다 전년도 자산총액이 5조 원이 넘는 국내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 원이 넘으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비상장사 중요 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와 주식소유 현황 신고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소속회사간 채무보증·상호출자 등이 추가로 금지된다.

윤석민은 2022년 8월 기준으로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 지분을 각각 25.2%와 10.0% 보유하고 태영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배우자 이상희, 아버지 윤세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33.3%, 태영건설 지분율은 49.2%에 이른다.

△태영건설 안전경영 강화
윤석민은 2021년 7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있던 12명 규모의 안전팀을 16명 규모로 키워 안전보건실로 격상하고 배종건 부사장에게 안전보건실장(CSO)을 맡겼다.

다른 건설사처럼 안전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았다. 이는 회사 내부 현안을 파악하고 있는 인사에게 안전 업무를 맡겨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윤석민이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에 비추어 회장 직보 체계를 갖춰 안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보건실은 사업본부 조직도 아니고 대표이사 직속 조직도 아닌 별도 조직으로 편제됐다. 안전보건실은 안전보건위원회에 안전 관련 사항을 보고한다.

윤석민은 2022년 4월 20명 규모의 안전보건위원회를 만들며 안전경영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전문가 집단인 안전보건 외부자문단도 신설했다. 외부의 객관적 평가와 안전경영에 관한 전문적 자문을 받기 위해서다.

2021년 태영건설에서 사고로 5명이 숨졌다. 특히 2021년 1분기에는 매월 태영건설의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가 됐다.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2022년 1월27일부터 시행돼 건설업계에서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커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르면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법인에는 5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환경사업 강화
윤석민은 계열사를 통해 환경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이션)는 국내 환경사업 1위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매립사업에서 압도적 1위, 수처리사업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비트 매출은 2019년 6544억 원에서 2021년 7337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00억 원에서 1240억 원으로 증가했다.

에코비트는 2022년 상반기에 매출 3823억 원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성장했다. 다만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733억 원에서 682억 원으로 감소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으로 출발했다. 태영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TSK코퍼레이션이 티와이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이후 2021년 10월 콜래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지니고 있던 ESG그룹과 합병하면서 에코비트로 거듭났다. 합병 후 에코비트 지분은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각각 50%씩 쥐고 있다.

에코비트는 이 합병을 통해 소각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시장에서 2위, 매립시장에서 1위 등 환경사업 분야에서 1위까지 올랐으나 지정폐기물 가운데 하나인 의료폐기물 처리와 소각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에코비트가 종합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도록 인수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환경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인수합병이 아니고는 규모를 키우기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태영그룹의 새 계열사 10곳이 모두 폐기물 처리업체다.

태영그룹은 에코비트를 통해 에코비트에너지, 에코비트에너지청원, 에코비트에너지명성 등 3개 폐기물 처리업체 지분을 2021년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자회사 여러 곳도 계열사로 편입됐다.

윤석민은 2019년 4월26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TSK코퍼레이션을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윤석민은 축사를 통해 "TSK코퍼레이션의 사명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며 "우리가 놓인 환경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세계 최고의 환경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 회장(왼쪽 5번째)와 윤세영 창업회장(왼쪽 4번째) 등 태영그룹 경영진이 2021년 10월15일 경북 루나엑스 골프장 개장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블루원리조트>

△태영그룹 회장에 취임
윤석민은 2019년 3월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회장에 올랐다.

태영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태영건설 대표에서는 물러났지만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은 유지했다. 윤세영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윤석민은 취임사에서 태영건설이 고객 생활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물산업,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사업, 레저사업 등을 통해 태영건설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윤석민의 회장 취임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성장과 안정의 균형, 정직과 원칙의 실천을 이루며 '고객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최우량 기업'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2022년 8월 현재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태영인더스트리의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SBS 경영에서 물러나
윤석민은 2017년 윤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SBS 경영에서 물러났다.

윤세영 명예회장은 2017년 보도지침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 요구에 직면하자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다시 선언하면서 SBS미디어그룹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윤석민 역시 SBS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SBS플러스 이사회 의장 등에서 모두 물러났다. 하지만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이사직은 유지했다.

윤 명예회장은 1990년 국내 최초 민영방송 SBS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2002년 윤석민 당시 SBSi 대표이사에게 태영건설 지분을 증여해 SBS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방송세습 논란을 빚었다.

2004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자 윤 명예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했다. 윤석민은 이때 SBS 비상임이사에서 물러났고, 윤 명예회장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윤 명예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유지하며 계속 SBS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11년에야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았다. 이미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윤석민이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 이사회 의장 등을 맡아 경영을 책임진 뒤였다.

윤세영 명예회장은 2016년에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가 다음 해인 2017년 사퇴 요구에 직면하자 의장직을 내려놨다.

△대한스키협회 회장
윤석민은 제19대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올랐으나 7개월 만에 사퇴했다.

윤석민은 2013년 4월 스키협회장에 단독으로 출마해 선거인 18명 중 13명의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지낸 고태현 후보와 경쟁했으나 고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사퇴했다.

이전 스키협회장은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이었다. 윤석민은 자신의 회장 임기 4년 동안 매년 10억 원 이상 모두 50억 원을 협회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2013년 11월 협회장을 사퇴했다. 소치올림픽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나 논란을 빚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윤 회장이 대한체육회 빙상 종목 우대, 설상 종목 홀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사퇴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성장
윤석민은 1988년부터 2019년까지 태영건설에서 일하며 태영건설이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4위의 중견건설사로 크는 데 기여했다.

윤석민은 2008년 3월 태영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태영그룹은 건설사업과 SBS로 대표되는 방송사업, 에코비트의 수처리시설 및 폐기물에너지시설 운영을 비롯한 환경사업 등을 하는데 건설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1년 태영그룹 매출 5조9915억 원 가운데 태영건설 매출이 2조4377억 원으로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해 태영그룹 영업이익 6142억 원 가운데서는 태영건설 영업이익이 31.2%(1918억 원)를 차지한다.

태영건설은 2014년 이후 국내 건설사업에서 꾸준히 1조 원 이상의 일감을 따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 내외다. 태영건설은 '데시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2022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를 차지해 전년보다 3계단 떨어졌다. 2021년 실적이 전년에 비해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517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줄었다.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의 비중은 줄고 도급사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익률이 낮아졌다.

2022년 들어서도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지 않다.

태영건설은 2분기에 영업적자 74억 원을 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은 건설자재, 노무비, 외무비 등의 인상요인과 일시적 비용을 회계에 반영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2020년 3월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4회 연속 사내이사에 연임됐다. 이로써 윤석민은 2011년부터 맡아온 사내이사직을 2023년까지 추가로 수행하게 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2019년 3월25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태영건설>

윤석민은 SBS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 태영그룹에 SBS 지분을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법은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지상파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6.9%를 통해 SBS를 지배하고 있는데 2022년 4월27일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2년 안에 지분 제한 위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SBS 지분을 10% 아래로 낮추면 태영그룹의 SBS 지배력이 매우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는 2021년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호반건설이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어서자 같은 해 7월 소유제한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지분 39.59% 전량을 JD투자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반면 삼라는 UBC울산방송 지분 30%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22년 4월 방통위로부터 2차 시정명령을 받았다.

삼라가 2022년 10월까지 UBC울산방송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면 방통위가 고발 조치를 할 수 있고 영업정지 처분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같은 상황에 놓인 태영건설도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통위가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태영그룹 회장으로서 방송 외에 건설, 환경 등의 사업도 두루 챙겨야 한다.

태영건설은 태영그룹의 주축인데 2021년에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2022년 2분기에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이 역점을 두고 있는 환경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윤석민은 에코비트의 볼트온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볼트온 전략은 사업적 연관이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 전략을 내는 것을 말한다.

SBS로 대표되는 방송부문의 경쟁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지상파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SBS 자회사 스튜디오S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강화하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S는 SBS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SBS는 2022년 들어 중간광고 도입 효과와 경쟁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반으로 광고부문 매출이 회복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평가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가운데)이 2019년 4월26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TSK코퍼레이션 비전 선포식에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김영석 전 TSK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태영건설>

소탈하고 성실하며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말을 듣는다.

인문학부터 예술, 체육까지 관심사가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재계 모임인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FM)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9대 대한스키협회장을 지냈다.

윤석민은 태영건설 대표 시절에 데시앙 브랜드의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일선에서 직접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면서 데시앙 브랜드의 이미지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케팅은 지역·문화행사와 연계해 차별화한 방식으로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아파트 공급 전에는 전단지, 현수막 등을 이용한 물량 홍보가 일반적이지만 태영건설은 문화행사 등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1964년 출생 용띠 동갑내기로 서울대 83학번 동기다. 최창원 부회장의 사촌형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윤석민 사이에 친분이 있어 최창원 부회장과 윤석민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부회장과 윤석민은 1990년대 초반 하버드대 MBA를 나온 선후배 사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휘문고 동문이다.

2020년부터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11월 출범한 서울대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4년 6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윤재승 대웅제약 대표,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등과 함께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됐다. 2005년 1월에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영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돼 WEF가 주최하는 다보스포럼에 초청받았다.

종교는 천주교다.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쓴 논문 제목은 '나프타 분해공정의 열 및 물질수지 모사'다.

사건사고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2009년 2월14일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SBS가 하와이대학교의 한국법 전공 종신교수직 신설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태영건설>

△장남교 붕괴사고로 태영건설 영업정지
2012년 경기 파주 장남교의 시공 중 붕괴로 2명이 죽고 12명이 다치는 등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이 부실공사에서 비롯됐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시공 주간사 태영건설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파주 장남교는 파주 적성면과 연천 장남면을 연결하는 길이 539m의 다리다. 이 가운데 파주 적성면과 접한 55m짜리 상판 1개가 붕괴됐다.

태영건설은 장남교 시공 과정에서 보강용 콘크리트 블록 부분을 전부 분리타설하지 않고 일괄타설 공법을 혼용했다. 이 때문에 상현강판에 지나친 압축력이 작용해 휘면서 상판이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

△'들러리' 입찰 답합으로 12억 원 과징금
2012년 8월15일 태영건설과 벽산건설이 부천시 '노인복지시설 건립공사' 입찰에서 사전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태영건설에 11억7500만 원, 벽산건설 2억9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노인복지시설 건립공사는 2007년 6월30일 부천시가 발주한 것으로 일명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 공사) 형식이며 226억8천만 원 규모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벽산건설에 '들러리 참여'를 부탁하면서 미리 준비해둔 설계용역 업체를 소개해주고 투찰가격도 미리 정해줬다. 실제 입찰금액이 태영건설 215억4300만 원, 벽산건설 215억3400만 원으로 불과 90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태영건설 영업정지 항소 포기
태영건설은 2017년 10월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2020년 10월 경기도로부터 토목건축사업에 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태영건설은 2022년 4월 항소를 포기하고 3개월 영업정지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4월25일부터 7월25일까지 토목사업부문의 영업이 정지됐으나 7월9일까지로 감경 처분됐다.

항소 포기는 풍부한 수주잔고로 영업정지 기간을 견딜 수 있었고 감경 처분도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태영건설에서 그 뒤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라 고조된 비판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태영건설에서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특히 2021년 1분기에 태영건설의 건설현장에서 매월 사망사고가 발생해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태영건설은 2020년 10월 토목건축사업에 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뒤 곧바로 수원지법에 경기도의 영업정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인용 결정을 받았다.

영업정지 처분은 이로써 유예됐다가 2022년 3월25일 법원이 경기도의 징계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다시 효력이 생겼다.

△태영건설 특혜논란 휩싸여
2021년 7월 태영건설이 경주에 경북 골프장과 진입도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1만715㎡의 산림을 불법으로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풍 등으로 골프장 예정 부지 일부인 경사면이 붕괴했지만 실시계획변경인가와 복구설계승인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이에 경주시가 태영건설을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태영건설과 공사 책임자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불법 훼손된 산림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골프장 준공허가가 나면서 특혜논란이 일었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태영건설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강릉시는 2019년 3월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영풍문고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풍문고는 앞서 2018년 5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투자유치, 사업추진, 대우건설과 NH투자증권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강릉시는 2021년 6월 돌연 태영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강릉시는 양해각서 체결을 없던 일로 돌리며 특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2022년 1월 강릉시는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군부대 사격장 이전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조5천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 호텔, 리조트 등 대규모 복합리조트 관광시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협약에 관광단지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태영건설이 군부대 부지 개발권을 가져간 뒤 나머지 투자를 하지 않아도 강릉시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태영건설이 전주에 짓고 있는 에코시티 15블록 ‘데시앙’ 아파트가 일반 분양이 아닌 공공지원 민간임대분양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을 두고도 특혜라는 지적이 전주시의회에서 나왔다.

서윤근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은 2021년 10월13일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태영건설이 주도하는 주식회사 에코시티 개발이 시행하는 에코시티 15블록 데시앙 아파트 분양이 꼼수와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 아파트는 예고된 일반분양에서 갑자기 임대분양으로 변경 승인이 신청됐고 전주시가 이를 승인했다"며 “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한 술수와 꼼수라는 지적이 비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BS의 이재명 경기지사 및 손혜원 의원 관련 보도 논란
2018년 8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과 조폭 간 연루 의혹을 제기한 SBS 방송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과 SBS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허위사실을 보도해 자신이 명예를 훼손하는 등 '이재명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배후에 태영건설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지사는 당시 분양원가 공개 등을 놓고 건설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2019년 2월에는 손혜원 의원이 자신에 대한 부동산투기 의혹을 보도한 SBS 기자 9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SBS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SBS는 2019년 1월 '8시 뉴스'의 '탐사보도'를 통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손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그 지역에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때도 보도의 배후에 태영건설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손 의원이 목포 서산·온금지역의 고층아파트 건설을 막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건설업계의 입김이 해당 보도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SBS는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태영건설 배후설을 부인했다.

△SBS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윤석민의 아버지인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2017년 9월11일 사내방송으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이 노병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며 "SBS미디어그룹 회장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석민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이사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윤세영 회장이 SBS 간부들에게 보도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SBS 내부에서 윤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윤석민 등 윤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태영건설은 2018년 말 기준으로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SBS와 관련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물러났지만 SBS 노동조합은 윤 회장이 '인제 스피디움' 등 태영건설 사업을 돕기 위해 SBS를 사유화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015년 하반기에만 인제 스피티움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한 시사 및 예능 프로그램을 20여 차례 제작해 '모닝와이드', '런닝맨' 등을 통해 방송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제 스피디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억대가 넘는 숙박권을 SBS 등 전체 계열사에 강매했다고도 폭로했다.

노조는 대주주의 주식의결권 포기, 노조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사장 선임, 경영임원에 대한 사원들의 사전임명동의제 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SBS 노사와 대주주(SBS미디어홀딩스)는 2017년 10월 16일 ‘사장 및 편성, 시사교양, 보도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직원들의 임명동의제’, ‘SBS 노사의 주주의 이사 임면권 존중’ 등에 합의했다. 또한, 노조는 그 동안 주장했던 사항들을 재론하거나 법적 대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방송의 경영과 소유 분리 요구받아
SBS 노조는 2019년 또다시 윤석민에게 경영 개입을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SBS 노조는 윤석민이 회장에 취임한 뒤 방송 경영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민 회장 취임 직후인 2019년 3월28일 SBS 이사회는 전략기획실의 경영기획 기능과 자산개발 기능을 경영본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결정했다.

노조는 이를 두고 SBS 독립경영 체제에 기여한 최상재 전 전략기획실장을 보직 해임하면서 윤석민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희 경영본부장에게 힘을 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윤석민의 경영능력도 문제 삼았다. 2019년 3월30일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사업자 선정 입찰 결과가 발표됐는데 SBS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4개 참여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윤석민이 SBS와 호반건설이 파트너십을 맺도록 유도했다며 “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는 명제를 입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2019년 4월부터 그해 1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네 차례에 걸쳐 윤석민과 전직 및 현직 SBS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SBS의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가족회사 지원 의혹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2019년 4월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가족회사 지원에 SBS가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SBS콘텐츠허브와 뮤진트리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노조는 2019년 4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뮤진트리 사옥을 사례로 들며 이 부회장과 가족의 회사 소유 건물을 SBS가 지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건물은 이 부회장과 뮤진트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뮤진트리는 이 부회장 부인 박모씨가 대표인 회사다.

노조에 따르면 뮤진트리는 2005년 서울뮤직퍼블리싱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박 대표가 지분 96%, 친인척인 박모씨가 지분 4%를 보유했다.

뮤진트리는 SBS콘텐츠허브의 전신인 SBS프로덕션으로부터 해외에 수출할 SBS 콘텐츠 음악을 재가공하는 하청을 독점해 매년 매출 수십억 원대를 올렸다.

2008년 SBS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콘텐츠 유통 기능이 SBS콘텐츠허브로 이관됐고, 서울뮤직퍼블리싱은 뮤진트리로 이름을 바꿨다.

뮤진트리는 연간 매출 가운데 2014년에 85%, 2015년에 65%, 2016년에 87%를 SBS콘텐츠허브 용역으로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42%, 2015년 47%, 2016년 17%였다.

노조는 이를 두고 윤석민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윤세영 명예회장, 윤석민 회장과 수십년 동안 인연을 맺어오고 태영건설 CEO로 경영을 도맡았던 이 부회장의 끈끈한 인적 관계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사업기회"라며 "범죄행위를 사실상 지원하고 묵인한 윤석민 회장, 유종연 콘텐츠허브 전 사장 등 관련자들도 사법적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사안을 두고 2021년 2월 SBS콘텐츠허브와 뮤진트리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SBS콘텐츠허브와 뮤진트리의 거래가 상당히 높은 대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고 과다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뮤진트리를 부당하게 지원하려고 의도했다는 정황을 발견할 수 없어 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BS 노조의 고발과 공정위 신고 모두 무혐의 결론
SBS 노조는 2019년 4월17일과 4월25일, 5월21일 3차례에 걸쳐 윤석민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뮤진트리 건과 관련해 2019년 4월17일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윤석민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1차 고발했다.

노조는 고발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방파 방송사를 사익편취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윤 회장과 하수인들의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짓밟고 기업범죄를 일삼은 이들을 방치해선 안 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SBS콘텐츠허브가 200억 원에 이르는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 노조는 윤석민 회장과 유 전 사장이 공모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4월25일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SBS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경영자문료라는 이름으로 수십억 원을 빼갔다"며 윤석민과 박정훈 SBS 사장을 2차로 고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SBS미디어홀딩스는 SBS로부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123억 원의 경영자문료를 받았다.

노조는 SBS 경영관리 기능이 SBS미디어홀딩스에서 SBS로 이관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BS에 손해를 끼치며 지급된 경영자문료가 113억 원에 이른다며 윤석민에게 책임을 물었다.

전국언론노조와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2019년 5월21일 윤석민이 사적이익을 위해 SBS의 일감을 싹쓸이해 SBS에 손해를 입혔다며 윤석민과 박정훈 SBS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3차로 고발했다.

공정위에도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라며 신고했다.

이들은 윤석민이 최대주주인 태영매니지먼트를 후니드와 합병한 뒤 후니드에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사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은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2019년 5월9일 기자회견에서 "SBS골프, 드라마 등 케이블방송은 후니드가 없으면 운영되지 않을 정도로 인력 편중이 심각하다"며 "윤석민 회장이 후니드에서 총 28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이 돈은 SBS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1월4일 4차 검찰 고발을 했다. 2017년 노조가 제기한 바 있는 인제스피디움 지원 의혹과 함께, 계열사 로열티율, 광명시 용역과 관련해 윤석민과 SBS전현직 경영진 7명을 무더기로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SBS 회사측은 2017년 당시 노조가 제기했던 주장들에 대해 법적 대응이나 외부회견 등을 하지 않는다는 노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노조가 노사합의 사항 위반을 무릅쓰고 네 차례 검찰 고발을 진행했지만, 검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4건 모두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공정위 신고 2건도 모두 무혐의로 결론났다.

회사는 이에“윤창현 당시 노조위원장(현 언론노조위원장)이 주도한 터무니 없는 고발과 관련해 전.현직 경영진들과 직원들에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창현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일련의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던 사내외 관계자들과 조합원들께 사과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의 2019년 검찰 고발로 2017년 노사합의가 파기됨에 따라 노사합의 사항이었던 임명동의제 역시 효력이 없어지면서 2021년 SBS노사 간에는 임명동의제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졌다.

△SBS 무단협 사태 마무리

SBS 노사는 2021년 12월21일 새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76일 동안 이어진 무단협 사태를 마무리했다.

SBS 사측이 2021년 초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를 선언함에 따라 노사갈등이 격화됐다. 사측이 10월2일 단체협약 해지 통보 후 무단협 사태가 70일 넘게 계속됐다.

SBS 노사는 2017년 10월13일 사장과 편성, 시사교양, 보도 등 각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직원들의 임명동의 제도 시행에 합의했다. 재적 인원의 6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을 철회한다는 내용이었다.

임명동의제는 2018년 단체협약에 반영됐다. 그러나 사측이 2021년 4월 임명동의제를 문제 삼으며 2017년 합의를 부정하고 “임명동의제는 2017년 노사합의에 따라 단체협약에 포함된 것으로 노조가 2019년 검찰 고발 등으로 2017년 합의를 파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단체협약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자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까지 통보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021년 10월6일 “삼성마저 무노조 경영 철학을 포기하고 없던 단체협약도 새로 체결하는 세상이지만 윤석민 회장과 태영 자본은 단협 파괴를 통해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하지 않으면 지배력 강화와 사적 이익을 제대로 추구할 수 없다는 무도한 역주행을 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하려 했다. 그러나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파업이 연기철회됐다.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 이후 이어진 무단협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다.

새 단체협약에서는 공정방송 책임자에 해당하는 보도본부장과 시사교양국장, 편성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와 함께 긴급평가제, 중간평가제 등도 담겼다. SBS 노사는 최종 합의에서 사장은 임명동의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9년부터 1996년까지 태영 기획담당 이사로 근무했다.

1996년에서 1998년까지 서울방송 기획조정실장 이사대우, 서울방송 경영심의실장 이사대우, 서울방송 기획편성본부장 이사대우를 거쳤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태영 회장특별보좌역 상무이사로 일했다.

2000부터 2007년까지 SBSi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태영건설 사장 및 태영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SBSi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2008년 3월 태영건설과 태영인더스트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6년 SBS와 SBS콘텐츠허브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7년 9월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이사만 유지했다.

2019년 3월 태영건설 대표에서 물러나며 태영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20년 9월 태영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 학력

1983년 휘문고등학교를 나왔다.

1987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과 변금옥씨 사이 1남2녀 중 장남이다. 윤수연 몬티스월드와이드 대표가 누나,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동생이다.

배우자는 이상희씨다. 이씨는 태영건설 지분 3%를 들고 있다.

이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윤석민은 티와이홀딩스의 지분 25.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태영건설 지분도 10.00% 쥐고 있다. 윤석민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 지분의 가치는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각각 2200억 원과 250억 원 수준이다..

이 외에 비상장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32.34%)와 블루원(1.89%) 지분도 갖고 있다.

윤석민은 2021년 태영건설에서 보수로 11억7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8천만 원, 상여 3억9천만 원이다. 티와이홀딩스에서는 5억 원 이하의 급여를 받았다.

어록
[Who Is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 2008년 3월31일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태영건설>

"TSK코퍼레이션의 사명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처한 환경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세계 최고의 환경기업이 되자." (2019/04/26, 태영건설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 비전 선포식에서)

"무한 책임경영을 통해 SBS가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글로벌 제작, 신규사업 진출, 전략적 제휴 등 생존과 성장을 위한 과감한 경영으로 적자생존의 냉혹한 미디어환경을 헤쳐가겠다." (2016/03/27, SBS와 SBS콘텐츠허브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공유가치를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 용기와 영감을 주는 '사회공헌'이라는 지향점을 설정했다." (2011/04/12, SBS 서울 목동 본사에서 사회공헌 선포식 겸 'SBS 희망TV 24' 제작발표회를 열고)

"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올해는 협력사와 합심해 난관을 헤쳐왔다. 이번 산행을 통해 신뢰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0/11/26, 태영건설의 2010 우수협력회사 초청 산행에서)

"한국 관련 연구가 미국 학계의 주요 전공으로 자리잡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도록 기여하는 것이 이번 지원의 목표다. 독도 문제 등 한국과 관련된 국제법률 이슈 해결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09/02/13, 미국 하와이대학과 '한국법 전공 종신교수직 신설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태영건설은 고객 생활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물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사업, 레저사업을 통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08/03/31, 태영건설 부회장 취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