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법인 순이익 5년 연속 증가, 홍콩 베트남 전체의 68% 차지

▲ 국가별 해외현지법인 손익현황. <금융감독원>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홍콩과 베트남 법인이 전체 순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의 순이익은 3억59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62.3% 늘었다.

홍콩과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수수료 수익 등으로 순이익을 냈다. 반면 중국 등 6개국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순손실을 봤다.

홍콩이 1억2640만 달러로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고 베트남(8280만 달러), 미국(4120만 달러), 인도(274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홍콩과 베트남의 합산 순이익 규모는 2092억 달러로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의 68%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는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권사는 2021년 말 해외법인의 자산으로 258억6천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보다 47.9% 줄었다.

일부 현지법인이 위험관리 목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축소하면서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말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은 7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3%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은 총자산 감소에도 자기자본이 늘면서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증권회사는 현지법인 55개와 시장 조사 목적의 현지사무소 14개를 포함해 해외 14개국에서 6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 52개(현지법인 39개, 사무소13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12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 현지점포를 보면 중국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9개), 인도네시아(8개), 홍콩(8개), 싱가포르(5개) 등이 뒤를 이었다.

현지법인 55개를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9곳, NH투자증권이 6곳, 신한금융투자가 5곳, 다올투자증권(옛 KTB투자증권)이 5곳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말 기준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13곳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