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식 KT IT부사장 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이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수주 경쟁에서 네이버 등에 밀렸는데 올해는 KT의 풍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동식 KT IT부사장 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

▲ 윤동식 KT IT부사장 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


20일 클라우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작한 행정안전부의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이를 놓고 국내 클라우드업체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예산 2402억 원을 확보해 2149개의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사업규모와 비교해 예산과 정보시스템 개수에서 모두 5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올해 수주 결과는 내년 이후 3년 간 이어질 5700억 원 규모의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관리 안정성이 높은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KT는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14개소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국내 IT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다. 특히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도 서울 목동, 충남 천안, 경남 김해에 3곳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 클라우드업체와 비교해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더해 경북 안동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립하기로 해 데이터센터가 자리잡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공클라우드 전환사업 수주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용하면 비용은 많이 발생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많이 보유한 KT가 공공기관으로부터 선택을 받는데 유리할 수 있다.

앞서 19일 KT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충청권 공공분야 KT 클라우드 전환 세미나를 열고 충청지역의 공공기관에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동식 부사장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혁신 전략을 통해 2020년 기준 연간 1천억 원대의 클라우드사업 매출을 매년 2배씩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공공클라우드 전환사업을 확대한다면 이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력을 살리지 못했다.

KT는 2021년 16개 행정·공공기관이 참여한 1차 사업에서는 3곳에서만 선택받았다. 역시 16개 행정·공공기관이 참여한 지난해 2차 사업에서도 2곳에서만 선택받았다. 반면 NHN과 네이버는 1차 사업에서 각각 9곳과 4곳, 2차 사업에서 각각 7곳에서 선택을 받았다.

KT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통신망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2011년부터 10여 년 동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도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의 초반 수주싸움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클라우드업계에서는 지난해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력보다는 클라우드 운영능력이 중요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만큼 데이터 관리의 안정성이 공공기관 사이에서 좀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KT는 1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사업자로 선정돼 2022년도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사업 수주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윤 부사장은 “KT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공공클라우드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