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에서 우위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 제휴사들과 데이터 동맹체인 ‘도메인 갤럭시’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도메인 갤럭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현대카드가 확보하는 데이터도 다양해지는 만큼 고객들에게 더욱 정교한 카드 혜택을 제공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오늘Who] 현대카드 제휴카드 우위, 정태영 ‘도메인 갤럭시’에 넥슨도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2021년 12월9일 넥슨코리아 사옥 옥상에 마련된 카트라이더 트랙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18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게임회사인 넥슨(넥슨코리아)도 조만간 도메인 갤럭시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과 현대카드가 지난해 12월 게임사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만드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도메인 갤럭시 참여가 유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넥슨이 상업자표시카드 출시 시점에 도메인 갤럭시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넥슨이 제휴사 동맹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넥슨으로서도 도메인 갤럭시에 참여했을 때 이득이 많다. 게임이용자의 게임 밖 소비와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도메인 갤럭시란 현대카드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로 협력을 맺은 기업과 결성한 데이터 동맹을 말한다.

현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배달의 민족, 쏘카, 이베이, 스타벅스, 무신사 등 15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정 부회장은 도메인 갤럭시가 상업자표시카드 시장에서 현대카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도메인 갤럭시가 확장될수록 현대카드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큰 보탬이 된다.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확보하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모바일앱 등에서 제공하는 카드 혜택을 고객 맞춤형으로 정교하게 가다듬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기본혜택, 구독형서비스, 맞춤형서비스 등 1~3층으로 카드 혜택을 구분하는데 특히 맞춤형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업체가 도메인 갤럭시에 참여하고 있어 이런 제휴사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고객의 성향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도메인 갤럭시는 앞으로 현대카드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을 더 모으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도메인 갤럭시의 특징은 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결제로 확보한 데이터를 모든 제휴사가 맘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도 스타벅스 회원이 선호하는 결제 패턴이나 소비성향, 배달의 민족 고객의 이용 결제 시간과 선호하는 배달음식 관련 데이터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넥슨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파트너사들의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 내에서 넥슨코리아가 다른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이 데이터 생태계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업종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을 제휴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와함께 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만큼 도메인 갤럭시와 같은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넥슨과 파트너십을 맺을 때도 직접 넥슨 사옥을 방문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옥상에 있는 카트라이더를 체험해보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넥슨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통해 얻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존에 현대카드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하고 있던 기업들과 협업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