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손 회장은 올해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과 해외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1년 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 회장 임기 반환점 돈 손병환, 디지털과 해외사업 성과 필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17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외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NH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을 맞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구체적 결과물은 출범일인 3월2일이나 3월 말 정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NH농협금융지주의 미래 청사진을 새롭게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농협금융 출범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며 “농협금융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사진에는 농협금융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전환과 해외부문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사업 추진’과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발전과 역량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공개를 목표로 NH올원뱅크 앱에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해외부문에 대해서도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손 회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자산을 2020년 기준 1조5천억 원에서 4배 늘린 6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NH농협은행은 올해 홍콩과 호주 시드니, 베트남 호치민, 인도 노이다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NH투자증권은 영국 런던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한다.

손 회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은 양호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조8247억 원을 냈다. 2020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 1조7359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손 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내 미래 먹거리를 찾아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연임을 향한 길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NH농협금융지주회장 5명 가운데 4대 김용환 회장과 5대 김광수 회장이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1년씩 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10년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회사 도약을 목표로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농협금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국내 금융권에서 디지털금융 혁신을 이끈 1세대로 꼽히며 농협 전반의 글로벌사업에도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 농협금융의 해외사업을 총괄했고 농협의 해외사업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을 거쳐 해외사업 이해도가 높다.

또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으로 일하던 시절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오픈뱅킹의 기반이 되는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