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에 '경 단위' 주문이 접수되며 예사롭지 않은 투자열기를 보였다.

18일과 19일 이틀동안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도 수십조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 어느 증권사에 할까, KB증권 배정물량 최다

▲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1경 원이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 pixabay>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종전 최고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1883대 1을 훨씬 뛰어 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공모가 범위(27만5천~30만 원)와 기관 배정물량(2337만5천~3187만5천 주) 등을 놓고 계산하면 주문금액은 1경 원(1조 원의 만 배)을 웃돌게 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 단위' 주문이 접수되며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주 가운데 1062만5천~1275만 주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531만2500~637만5천 주는 균등배정방식으로 배분된다.

균등배정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하는 비례배정과 달리 균등배정 물량을 최소 청약금액을 넘긴 청약건수로 나눠 똑같은 물량을 배정하는 것이다.

청약 업무를 맡은 증권사별로 각자 균등배정 물량을 배분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은 곳일수록 투자자가 균등배정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각 증권사의 균등배분 물량,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 등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은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등에서 접수할 수 있다.

증권사별 일반청약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486만9792~584만3750주로 가장 많다.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의 45% 이상이다. 

KB증권의 균등배정 물량은 일반청약 물량의 절반인 243만4896~292만1875주다.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균등배정 물량은 각각 121만7448~146만938주다.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은 11만677~13만2812주로 각 2%정도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이 배정된 만큼 청약 투자자도 KB증권에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증권으로 과도하게 청약계좌가 몰리게 되면 오히려 배정 물량이 적은 다른 증권사보다 투자자 1명이 받는 균등배정 주식이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청약 당시 인수회사로 참여한 현대차증권은 일반청약 공모주의 약 4%에 불과한 가장 적은 물량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에 청약을 넣는 투자자가 아주 적었던 덕분에 경쟁률이 낮아졌고 오히려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균등배정 물량은 6.4주로 가장 많았다.  

당시 증권사별 카카오뱅크 공모주 균등배정 물량을 살펴보면 1계좌당 KB증권 5.29주, 한국투자증권 3.41주, 하나금융투자 4.49주 등이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도 공모주 물량은 적게 배정받았지만 위탁매매부문 점유율이 낮은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등에 청약을 접수하면 더 많은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2위 업체로 그만큼 경쟁력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233조 원 규모인데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 원가량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 원 규모로 보고있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코스피 우량종목이나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는 수급은 국내 2차전지 ETF,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각종 펀드 및 연기금 수요, 해외 2차전지 ETF 와 MSCI, FTSE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18~19일 공모청약을 거친 뒤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