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고객 발길 돌리면 정당성 잃어" 멸공 사과, "저의 부족함"

▲ 1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기사 사진을 게재하고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고 적었다. 

그는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 노조)은 12일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마트 노조는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마트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며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1월부터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정 부회장을 겨냥한 글을 남기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정 부회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됐다.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신세계그룹 주가도 하락하자 10일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글을 올렸지만 11일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을 언급한 글과 멸공을 연상하게 하는 글을 올리며 다시금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