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천만 명 시대를 맞아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고객확대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통신망과 요금제를 확대하고 고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다른 사업자와의 갈등 해소가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 리브엠 가입자 확대 준비, 혁신성 입증은 여전한 과제

▲ 이재근 KB국민은행장.


12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로 제공하고 있는 통신망 업체를 SKT, KT까지 확대하기 위해 해당 통신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요금제도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통신망과 요금제 확대작업은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리브엠 가입자 수는 2021년 하반기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20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알뜰폰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기반 확대를 통해 고객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알뜰폰 가입자는 도입 11년만인 2021년 11월 1천만 명을 달성했다. 2020년 7월까지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가의 5G통신 요금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이 반작용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가입자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리브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브엠 고객들은 홈페이지(웹)을 통해서만 리브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통신3사와 같이 통신사 서비스를 모바일앱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 고객들을 대상으로 별도 앱 제공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원앱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앱을 추가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실제 실행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확대 과정에서 업계 경쟁자들과 생겨나는 마찰은 풀어야할 숙제다. 

KB국민은행은 단순히 요금제 가격을 낮추고 지원금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한 차별점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익을 내기 위해 하는 사업이 아니다"는 KB국민은행의 입장이 경쟁업계에게는 '거대 자본의 횡포'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원가수준보다도 낮은 요금제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것이 알뜰폰 업계 경쟁자들의 주장이다.

2021년 12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성명을 통해 리브엠은 불공정 영업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재인가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KB국민은행은 사업자들간 과다경쟁 방지를 위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앞으로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7일 KB국민은행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의에 참석해 과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자본력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보다는 서비스로 고객잡기 경쟁을 펼치자는 취지다.

이에 더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모여 알뜰폰 시장 상황을 논의하는데도 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