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가 AI반도체 사업을 한다고? 맞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유영상'>유영상</a>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이 개발한 AI반도체가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스템반도체 매출을 키울 수 있을 뿐아니라 AI반도체가 활용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역량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미국에 합작법인 ‘사피온’이 설립되면 더욱 성능이 향상된 AI반도체 신제품 ‘사피온X330’을 개발하는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11월 AI반도체 사피온X220을 출시했다. 이를 NHN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시범사업에 납품했고 미국 방송그룹 싱클레어와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방송 장비개발사 카스테라에도 공급했다.

하지만 아직 SK텔레콤의 AI반도체의 성능과 인지도는 글로벌 기업의 AI반도체와 비교해 크게 밀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유영상 사장은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우수한 개발인력을 모집하고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성능과 인지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사피온X330 개발이 완료되면 합작법인 사피온은 향후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AI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메타버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 사장은 개발하고 있는 AI반도체의 적용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SK텔레콤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AI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탑재 용도로 개발되고 있는데 유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솔루션에 활용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규모는 2020년 184억5천만 달러에서 2030년 1179억 달러로 연평균 26.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인텔, AMD,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업체 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도 앞다퉈 AI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이 성능을 높인 AI반도체를 개발하면 관련 매출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하는 메타버스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량 솔루션  사업역량 등을 높이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2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각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융합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 AI반도체의 성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유 사장은 인공지능 아바타가 고객과 별도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스스로 경험을 쌓고 학습한 뒤 이를 고객과 공유한다는 '아이버스(I-vers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 모든 고객에게 인공지능 아바타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메타버스 공간에 고객이 없어도 아바타가 스스로 경험을 쌓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기존보다 대폭 늘어나게 될 수밖에 없어 초고속,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AI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 사장은 최근 투자전문 중간지주사 SK스퀘어, 반도체회사 SK하이닉스와 약 800억 원을 모아 미국에 합작법인 사피온을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그동안 AI반도체를 개발하며 쌓아온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술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개발기술, SK스퀘어의 투자능력을 더해 시너지를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다.

유 사장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5G통신 분야의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SK ICT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토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