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9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넘버원 노빠꾸!’라는 장식 문구를 꽂은 신년 케이크 사진과 함께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것인데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는 글을 올렸다.
 
정용진, 정치권 논란 확산에도 “좌우 없이 다 같이 멸공 외쳐야 대화합"

▲ 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정 부회장은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 게시물에 한자로 ‘사업보국, 수산보국’ 글귀를 쓰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한다는 뜻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강조한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수산보국은 임상필 한성기업 창업주가 국민 식탁에 건강한 수산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며 내세운 창업이념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분 진짜 리스펙’이라는 글도 게시했다.

조국 전 장관은 9일 개인 트위터 계정에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공” 일베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지적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8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멸치와 콩 등을 들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의도적으로 멸치와 콩 사진을 올렸다는 시선이 나왔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8일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 등을 사는 사진과 함께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텐데. 멸공! 자유!”라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1월부터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잇따라 올렸다.

정 부회장은 그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것을 놓고 ‘이제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