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배당금을 두고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주가 상승률이 경쟁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저조했는데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4분기 배당금 1500원 넘을까, 자사주 소각 기대도 커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7일 증권가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순이익 4조376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0년보다 순이익이 25.11% 증가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배당금 책정을 금융사의 자율에 맡긴다고 결론을 낸 만큼 신한금융지주도 실적 증가를 반영해 2021년 4분기 배당금을 높게 잡을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2019년 수준(26~27%)의 배당성향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배당금 수준을 책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연배당금으로 주당 1850원을 줬는데 이 때 배당성향이 26%였다. 

만약 신약금융지주가 시장컨센서스(예상치)처럼 2021년 결산으로 4조376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배당성향을 26%로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주당 약 2100원의 배당금이 책정된다.  

신한금융은 2021년에 분기배당을 실시해 2분기 주당 300원, 3분기 주당 260원을 지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주당 약 1540원의 배당금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CFO(재무총괄) 부사장은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도 배당금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4분기 배당금 1500원 넘을까, 자사주 소각 기대도 커져

▲ 4대 금융지주회사의 2021년 주식 수익률. <에프엔가이드>


신한금융지주의 2021년 주가 상승률은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021년 한 해 동안 14.8% 올랐다. 반면 경쟁사인 KB금융은 같은 기간 26.7% 상승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33.5%, 25.7% 올랐다.

최근 2년으로 기간을 넓혀서 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 차이는 30.5%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최근 신한금융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주주환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배당 확대뿐만 아니라 자사주 소각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게 되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함으로써 주식 1주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가치 제고정책으로 꼽힌다.

또 자사주 소각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들이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 세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현재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주식 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 꼽히기도 한다.

신한금융은 2020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시행해 유통주식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2021년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유통주식 수는 5억3407만5203주다. KB금융의 유통주식 수는 3억8963만4335주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