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올해 블록체인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에서 신사업 투자와 관련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올해 이사회에 진입해 사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가능성이 나온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6일 SK네트웍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사업총괄이 사내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SK네트웍스가 블록체인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신성장추진본부 업무를 담당하는 최 사업총괄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2021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관련사업을 담당하는 블록체인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인수(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신성장추진본부를 아래에 둔 최 사업총괄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분산저장 및 암호화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의 위·변조나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검토해왔다. 최근 핀테크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가상자산이나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분야에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SK네트웍스는 2021년 12월 B2B(기업간거래) 결제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차이코퍼레이션에 7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앞서 2020년 7월에도 차이코퍼레이션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는 차이코퍼레이션과 협력을 강화해 SK네트웍스 자체 사업뿐 아니라 자회사의 동남아시장 진출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전렌털 자회사 SK매직이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렌털사업을 하고 있는데 동남아 전자결제시장 진출을 노리는 차이코퍼레이션과 협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순 판촉행사 같은 이벤트에서부터 렌털사업의 기업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차이코퍼레이션의 결제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형 투자사로서 최근 유망영역인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다"며 "투자하는 과정에서 접목할 요소가 있다면 기존사업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의 공식 직책에서 모두 물러난 뒤 꾸준히 최 전 회장의 아들인 최 사업총괄이 사내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더구나 블록체인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연계를 활발히 하기 위해 최 사업총괄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올라 사업추진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2021년 12월3일 기준 SK네트웍스 지분 1.89% 들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2021년 초만 해도 SK네트웍스 지분 0.7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꾸준히 사들이며 SK네트웍스를 향한 영향력을 키웠다.

최 사업총괄로서는 향후 안정적으로 경영승계를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SK그룹은 최근 ESG경영 가운데 지배구조(거버넌스)를 혁신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SK네트웍스 이사회 권한도 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1년 11월 매트리스·베개·가구 제조업체인 지누스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