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잠재적 위험으로 남아있던 오버행(대량의 매도대기 주식) 가능성이 해소됐다.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수의견 유지, "오너 지분 팔아 오버행 위험 해소"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를 26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5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7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완성차 생산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도 잠재적 오버행 리스크로 밸류에이션(적정 주가수준) 약세를 보였다”며 “이번 블록딜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3.29%(123만2299주)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5일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같은날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전량인 251만7701주(6.71%)를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부품 및 완성차 물량이 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2022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12.1% 증가한 747만3천 대로 생산량도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부품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 및 완성차 물동량 증가로 현대글로비스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2330억 원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197억 원, 영업이익 309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76.5% 늘어난 것이다. 

정 연구원은 “환율 호조와 운임 강세로 완성차 및 부품 생산 차질에 따른 수송량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2년 2분기부터는 의미있는 수송량 증가로 외형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8980억 원, 영업이익 1조23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1.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