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랐다.

주요 산유국들이 2월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원유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OPEC+ 2월 원유 증산은 수요 안정성 반증 신호

▲ 4일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


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2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9%(0.91달러) 오른 7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2년 3월물 브렌트유 거래가격도 1.29%(1.02달러) 상승한 80.00달러로 집계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모임인 OPEC+가 2월에도 증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점이 원유시장에서 수요 불안을 일부 진정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OPEC+는 원유 수요가 변화하면 즉시 공급 조정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OPEC+는 이날 회의를 열고 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원유 증산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동량 감소나 봉쇄조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OPEC+가 증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이동량 감소 등 수요 위축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OPEC+의 증산기조 유지 결정에 따라 원유시장에서도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등과 관련 불안을 일부 덜게 됐다는 것이다.

리비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원유 공급 차질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최근 송유관 보수작업을 진행해 당분간 하루 20만 배럴 수준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