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상장사 경영진 설문조사, "인플레이션 대비 주식투자 확대"

▲ 삼성증권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경영진들이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고 4일 밝혔다. <삼성증권>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CEO·CFO)이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경영진들이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고 4일 밝혔다.

설문에는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 3천억 원 이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운영중인 'CEO/CFO 포럼'과 국내 상장사 대상,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써밋'의 법인 고객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2021년 12월23일~28일까지 총 9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인플레이션을 2022년의 가장 큰 고민으로 선택한 비율은 21.3%로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등이 경영진들이 경계하는 주요 이슈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기업 경영 환경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들도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5.6%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 중에서도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꼽은 경영진은 66.1%에 이르렀다.

뒤를 이어서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4.4%)로 나타났다.

2022년 경영 환경이 지난 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영진은 69.2%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은 79.2%, 물가상승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60.1%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인들은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응할 투자자산으로 '투자형 자산'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3.6%가 2022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주식, 비상장주식 등에 법인 자금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투자형 자산에 이어서, '채권', '구조화 상품' 등이 순위에 올랐으며 현금과 대표 안전형 자산인 금을 선택한 응답률은 각각 9.0%, 7.3%에 그쳤다.

주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42.6%로 국내주식(37.9%) 보다 높게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는 국내주식이 최선호 자산이었던 것과 다른 결과로 경영진의 금융자산 투자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을 운용하는데 OCIO 서비스를 2년 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진들에게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CEO/CFO 포럼을 2022년에도 업그레이드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