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건 ‘2030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더 힘을 준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CJ그룹의 경영승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최은석 해외사업 강화, CJ그룹 경영승계에도 힘 보탠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제일제당이 4일 단행한 조직개편은 이재현 회장이 내세운 ‘2030년 월드베스트 CJ’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중기비전 실천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식품사업으로 분리하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CJ제일제당 본사가 해외법인 지원과 국내사업 총괄을 모두 맡았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식품사업으로 분리해 각 지역에 알맞은 사업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HQ 아래에는 식품성장추진실을 새로 마련하고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인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식품성장추진실 아래에는 배치된 전략기획 1·2담당은 북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을 맡게 된다. 식물성 식품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실행하는 일도 담당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보도자료 통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다”며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사업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조직'을 바탕으로 이 회장이 내건 '2030년까지 3개 사업 분야 세계 1위'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내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실탄도 넉넉하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가장 핵심 계열사로 이 회장이 내건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선봉에 서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CJ바이오사이언스와 CJ웰케어 등을 출범하며 이 회장이 내건 성장엔진 가운데 ‘웰니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 확대는 이 회장이 향후 추진할 CJ그룹의 경영승계에도 매우 중요하다.
 
CJ제일제당 최은석 해외사업 강화, CJ그룹 경영승계에도 힘 보탠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부장에서 경영리더로 승진하면서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CJ그룹이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재현 회장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아직 CJ그룹을 이끌어갈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하면서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선호 경영리더의 경영능력을 향한 의구심을 떨친 수준은 아니다. 

특히 그가 2019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부정적 시선을 넘어설 수 있는 성과를 내야만 한다. 

누나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경영리더가 이선호 경영리더보다 먼저 경영행보를 본격화하며 경영성과를 쌓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발길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 2017년 3월 CJENM 상무대우에 오른 뒤 5년째 임원을 맡으며 경영성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지난해 12월11일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CJENM의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다. 이경후 경영리더가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아 경영행보를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