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그룹들의 화두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1월부터 정식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금융그룹마다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며 계속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리포트] 1월 기업 동향과 전망 - KB금융 신한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지난해 말 실시한 인사 및 조직개편이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에도 이와같은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반영됐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의 후계구도를 위해 부회장을 3명으로 늘리며 비즈니스그룹 체제에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

디지털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의 인사가 거의 없었다.

디지털 플랫폼과 마이데이터의 경쟁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으로 김명희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를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신한은행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뿐만 아니라 배달앱도 새로 선보이고 있어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 KB금융그룹

- KB금융그룹이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해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의 대표가 교체되고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대표들은 연임하게 됐다.

- KB금융지주는 사업부문을 3명의 부회장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했다. 

부회장을 3명으로 늘리면서 본격 후계양성을 위한 시스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인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맡는다.

이동철 부회장은 글로벌부문, 보험부문을 담당하고 양종희 부회장이 디지털부문, 정보기술(IT)부문을 총괄한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자본시장부문,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담당한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 조직인 플랫폼 QC 유닛 등으로 플랫폼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 KB국민은행은 이재근 부행장이 은행장 올라 4년 간 허인 시대를 막 내리게 됐다.

신임 이재근 행장은 디지털과 해외확대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본업에서 성장성 더 이상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 KB생명 대표를 새로 맡은 이환주 대표는 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으로 핵심요직에 재직했던 만큼 그룹의 기대 큰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은 3년째 실적이 내리막을 보이고 있고 2020년 9월 인수된 푸르덴셜생명과 비교했을 때 규모면에서 크게 밀리면서 향후 합병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규모 맞춰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 KB증권은 1월과 2월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주관 맡아서 상장주관 실적 쌓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부문 빅3 증권사들이 대표주관사를 맡지 못한 상황에서 KB증권이 연초부터 치고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신한금융그룹 

- 신한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플랫폼과 마이데이터의 경쟁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으로 김명희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를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브랜드 ‘머니버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금융회사와 빅테크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신한은행도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내놓아 1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달앱 ‘땡겨요’의 시장 안착도 주목된다. 

-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을 맡는다.

신한플레이(pLay), 신한솔(Sol) 등이 결제앱으로 활용되며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은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 26만 개에서 신한카드 가맹점이 포함되며 53만 개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신한카드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에 타격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비용을 줄이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에는 인기 있던 더모아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 신한금융투자는 성과중심과 여성인재에 초점을 맞춘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애자일 체계도 도입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쇄신과 실적 증가 등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배당성향 확대와 관련해 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제한 권고로 인해 배당성향을 축소했지만 정부가 실물경기 회복 등을 고려해 다시 금융사 자율에 맡겨 놓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2~3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했는데 3분기 배당이 예상보다 적었던 만큼 향후 배당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