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1년 12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해외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2021년 초 상반기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늘었다.

◆ 현대차 12월 국내외에서 판매량 감소 이어가, 연간판매량은 증가

현대차는 2021년 12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6만6112대, 해외에서 26만8130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완성차 33만4242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작년 국내에서 그랜저 가장 팔려, 기아 세계에서 스포티지 호조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2020년 12월보다 국내판매는 3.5%, 해외판매는 12.6% 줄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하면 10.9%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전체판매가 줄었다. 국내판매가 4월부터 9개월 연속 줄었고 해외판매 역시 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연간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2021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72만6838대, 해외에서 316만4143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완성차 389만981대를 팔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국내판매는 7.7% 줄었고 해외판매는 7.0% 늘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하면 3.9% 증가했다. 

국내를 보면 세단은 그랜저 판매량이 2021년 8만908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만 2020년 14만 대 이상 팔려 판매 신기록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감소했다.

쏘나타는 6만3109대, 아반떼는 7만1036대씩 팔려 모두 22만3741대가 팔렸다. 2020년보다 27.1% 줄었다.

레저용차량(RV)에서는 팰리세이드 5만2338대, 싼타페 4만1600대, 투싼 4만8376대, 아이오닉5 2만2671대,캐스퍼 1만806대 등 모두 21만33대가 팔렸다. 2020년보다 1.8% 줄었지만 세단과 비교하면 판매량에서 선방했다.

친환경차 모델의 판매량이 레저용차랑 판매 감소세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2021년 6만8416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3.4% 늘었다.

세부적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만69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은 1만5572대로 그 뒤를 이었다. 2020년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0.8% 줄었고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5.7% 증가했다.

전기차는 아이오닉5 출시에 힘입어 4만2448대를 팔아 1년 전보다 128.1% 증가했다. 수소전기차인 넥쏘도 8502대 팔려 2020년보다 판매량이 46.9% 늘었다.

제네시스도 G80 5만9463대, GV70 4만994대 등 모두 13만8756대가 팔리며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28.0% 증가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는 2022년 판매목표로 국내 73만2천 대, 해외 359만1천 대 등 모두 432만3천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해 글로벌 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아 12월 해외판매 감소에도 국내판매는 반등, 연간판매도 증가

기아는 2021년 12월 국내 4만7789대, 해외 16만1176대 등 모두 20만8965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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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5세대 '스포티지'.


2020년 12월보다 국내는 23.0% 늘고 해외는 9.9% 줄었다. 전체 판매는 4.9% 줄었다.
 
기아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2021년 8월까지 매월 전체 판매가 늘었으나 9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가 줄었다.

국내판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2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해외판매는 8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2021년 한해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모두 277만705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19년보다 국내는 3.1% 줄었고 해외는 9.1%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36만3630대로 2020년에 이어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29만8737대, K3(포르테)가 24만627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2021년에도 레저용차량(RV)이 26만4198대 팔리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승용차 판매(20만8503대)를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2만3868대 팔리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2022년 판매목표로 국내 56만2천 대, 해외 258만8천 대 등 글로벌 31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축소하고 EV6, 카니발, 쏘렌토, K8 등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세대 니로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