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2022년 마케팅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자체제작(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확대를 꼽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광고를 넘어 흥미위주의 콘텐츠를 통해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은행도 예능 제작 시대, KB국민은행 오리지널 콘텐츠로 '팬덤' 키운다

▲ 이재근 KB국민은행장.


2일 KB국민은행 디지털 홍보 부문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KB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2022년 유튜브 활용의 가장 큰 목적이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관심사에 집중하고 '진성팬'을 유치하기 위한 채널로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이재근 은행장 체제가 시작되는 KB국민은행은 여러 가지 과제를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을 앞두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중 하나다.

과거에는 공중파를 비롯한 TV광고가 은행 마케팅 채널의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공중파 광고 비중이 줄고 중심축이 디지털로 옮겨진 상황이다.

단순히 광고 전달을 넘어 자체 콘텐츠 공급을 통해 회사와 고객의 정서적 유대감 확대를 노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유튜브 누적조회수 1억9천만 회를 넘기는 등 성공적으로 디지털 채널을 통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1년 12월14일 직접 제작한 첫 예능 콘텐츠 '내집마블'을 공개하며 자체 예능 콘텐츠 실험에 첫발을 내디뎠다.

내집마블에서는 참가자가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을 활용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물을 사고팔며 쌓은 가상의 투자수익을 겨루는 내용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지가 읽힌다.

총 8명의 유튜버(부읽남, 유병재, 곽범, 이창호, 강남, 김유이, 하승진, 쏘대장)가 KB부동산의 실거래가, 매물가격, 단지리뷰로 얻은 부동산 정보를 활용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물을 사고팔며 쌓은 가상의 투자수익을 겨루는 내용을 담았다. 

2021년 상반기에는 하승진씨, 최희씨, 쓰복만씨 등 30대 유튜버와 함께 30대의 보편적 관심사를 다룬 토크형 콘텐츠 '서른만'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내놓은 내집마블은 서른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본격 예능 콘텐츠의 형태를 띄며 보는 재미를 최우선으로 하며 프로그램 자체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KB국민은행은 2022년에 내집마블, 서른만과 같이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을 유튜브 운영의 최대 목표로 세웠다.

특히 MZ세대들이 최근 금융과 재테크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흥미까지 더해 고객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해 유튜브 전략과 관련해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MZ세대의 감각으로 다가가 보려고 한다"고 표현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 'KB국민은행' 약 23만9천 명, 서브채널 '마니버니' 약 11만7천 명을 합해 모두 35만6천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구독자 수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NH농협은행(약 53만 명)에 이어 신한은행(약 37만 명)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올해 KB국민은행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이외에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금융 시사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마니버니' 채널을 통해 정보제공 콘텐츠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