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낸드플래시공장의 생산 축소 장기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0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공장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라 당분간 제한적 인력으로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며 “전염병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공장의 가동률에 영향을 미쳐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조사기관 “삼성전자 생산축소에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둔화할 수도”

▲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공장의 전경. <삼성전자>


트렌드포스는 “봉쇄조치가 계속된다면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의 하락세가 잠재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29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조치에 따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생산설비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성명서가 발표된 뒤 다수의 낸드플래시 공급사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 견적 제공을 중단했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1분기 낸드플래시 계약가격 예측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봉쇄조치 대응을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시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주민 외출을 전면 통제하는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모든 가정은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만 이틀에 1번, 1명만 허용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플래시공장을 비상운영체제로 전환하고 기숙사 거주 임직원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공장은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스마트폰 및 PC 제조회사에 공급할 낸드플래시 제품의 조립을 주로 담당한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제품 생산량의 40%가량이 시안 낸드플래시공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칩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낸드플래시 제품을 단기적으로 문제없이 구매자에 계속 공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