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철도운송을 위한 법인을 세워 유라시아 철도 물류시장 확보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유럽 사이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서부도시 청두에 법인 ‘청두글로비스SCM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중국에 운송법인 설립, 유럽과 '철도 실크로드' 뚫는다

▲ 현대글로비스 로고.


국내 물류기업이 중국에서 철도물류사업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단독으로 법인을 세우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청두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수출입 물량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법인을 세워 중국의 국영철도운영사(CDiRS)의 블록트레인(급행화물열차) 운영, 중국내륙의 완성차 수출입 물류기지 역할 확보, 인프라를 활용한 보관·배송(W&D)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먼저 중국의 국영철도운영사와 직계약을 맺어 청두에서 출발하는 블록트레인 운영에 참여한다.

청두발 유럽행 중국횡단철도 고객사 가운데 전자, 반도체 등의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전자·화학제품과 부품·기계·장비 등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비계열사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청두가 위치한 쓰촨 지역에는 400여개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이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회사의 자동차 물류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더불어 3자물류 조직을 확대하고 조직운영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인프라를 활용한 보관·배송(W&D) 사업도 펼친다.

현대글로비스는 청두 법인과 회사 유럽법인이 2014년 인수한 아담폴 사이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은 두 레일의 표준 간격이 달라 유럽에 들어설 때 추가로 환적을 해야한다. 현대글로비스 청두법인이 운영하는 기차가 유럽국경을 넘을 때 아담폴의 말라쉐비체 환적 시스템을 전용으로 이용하면 화주의 비용절감과 일정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청두에서 폴란드, 독일·영국을 포함한 서유럽까지 물류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 19여파로 최근 급상승한 해운운임 탓에 철도가 유럽 물류운송의 대안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에 설립한 청두법인은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청두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중국-유럽 철도물류의 외연을 확장해 유라시아 물류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