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메타버스용 아바타 플랫폼회사에 왜 투자했나

▲ 레디플레이어미의 아바타 개발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메타버스용 아바타. <레디플레이어미>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용 아바타 플랫폼회사 레디플레이어미(Ready Player Me)의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레디플레이어미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1300만 달러(150억 원가량) 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타벳+스텐(Taavet+Sten)이 주도한 이 투자에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참여했다.

스프트웨어 개발회사 깃허브의 톰 프레스턴 워너 공동창업자, 벤처캐피털 노르딕닌자, 대체불가토큰(NFT) 개발회사 지머니와 니프티노트 등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디플레이어미는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플랫폼회사로 3D 아바타 개발플랫폼회사 울프3D(Wolf3D)가 2020년 설립했다. 사용자는 레디플레이어미의 플랫폼을 통해 만든 아바타를 1천여 개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레디플레이어미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아바타 조형과 성능 개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쉬운 아바타 개발용 언어(API)와 개발 키트(SDK)도 구축하기로 했다.

레디플레이어미는 “1월에는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에서 아바타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가 25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천 곳 이상이다”며 “레디플레이어미를 메타버스의 기본 시스템으로 만드는 여정에 놀라운 투자자들이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넥스트는 메타버스가 본격화할 미래 시대의 아바타 플랫폼시장 선점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레디플레이어미의 이번 투자유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넥스트가 이전부터 아바타 개발플랫폼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2020년 11월 레디플레이어미의 모회사 울프3D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자체 미디어매거진에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울프3D는 아바타 개발과 관련해 ‘현실의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유사하게 제작해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깬 지향점을 제시했다.

울프3D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아바타로) 자신과 똑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바타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캐릭터나 다른 모습을 갖고 싶어 하는데 이는 그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슈팅게임을 위해서는 거친(Badass) 전사 아바타를, 팀 회의를 위해서는 멋진 모습의 아바타를 원한다는 것이다.

울프3D는 최근 청소년들이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등 아바타를 활용하는 게임에서 의사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들어 그들이 아바타 정체성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자라난 뒤에는 줌(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SNS) 등 현실의 모습으로 교류하는 플랫폼보다 메타버스 등 아바타 정체성을 활용하는 가상 세계에서의 교류가 주류 소통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넥스트는 IT 관련 미래기술분야에서 투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레디플레이어미 투자에 앞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액시인피니티와 대체불가토큰회사 대퍼랩스에도 투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