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 주요 국가에 NH농협은행의 진출거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권 행장은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늦게 시작한 해외 진출에서 격차를 좁히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늘Who] NH농협은행 해외진출 박차, 권준학 맞춤형으로 속도내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28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내년에 호주 시드니, 인도 노이다, 베트남 호치민 등에 지점을 개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인도중앙은행과 베트남중앙은행에 각각 지점 설립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인도 노이다 지점의 예비인가 허가와 베트남 호치민 지점의 개설을 위한 접수확인증(CL)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상반기 안에 호주 시드니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인가를 받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권 행장은 진출국마다 현지에 맞는 사업 목적과 특성을 찾아내고 해외 지점을 기업금융 특화, 선진금융 허브, 소매금융(리테일) 거점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권 행장은 내년 2분기에 중국 베이징 지점이 설립되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23일 베이징 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받았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들이 현지법인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것과 달리 지점 형태로 중국 진출을 추진했다.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하면 중국 현지법인 자본금의 10% 안에서만 기업대출이 가능하지만 지점 형태로 진출하면 한국에 있는 NH농협은행의 자본금이 기준이 돼 규모가 있는 기업대출을 실행하는데 유리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권 행장은 호주 시드니 지점과 관련해서는 해외 투자은행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세웠다.  

호주는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안정적 국가환경을 토대로 인프라금융 투자처가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밖에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을 세우는 등 국가별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권 행장은 해외시장에서 NH농협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

권 행장은 최근 영업보고서에서 “제로금리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수익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2025년까지 12개국에 14개 이상의 지점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내놓았다.

NH농협은행은 현재 미국과 영국,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8개국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첫 해외지점 설립은 2013년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힌다. 

권 행장은 올해 8월 영국 런던사무소 개소 기념사를 통해 “선진 금융시장 글로벌 투자은행 네트워크를 완성해 세계적 협동조합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