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문재인 만나 "통신은 선제 투자해야 유용해 6G 내부적 대비"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6대 기업 총수 초청 오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문 대통령의 양 옆에 배석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6대 기업 총수 오찬회에서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기업 총수들에 ‘6G 관련 연구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묻자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5G에서 6G로 이어지는 통신장비를 설명한 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산업에서 백신과 반도체 역시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주제인 청년일자리 확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인 반면 중국은 대졸자가 50만 명을 넘는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이 탐낼 만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 온(ON)’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희망 온은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삼성이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에 참여해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1만 개씩 모두 3만 개의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날 오찬회에서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모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