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합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옴니채널' 전략에 따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서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계열사들은 금융지주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플랫폼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마이데이터사업 준비 잰걸음, 윤종규 옴니채널 전략으로 승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KB금융그룹 소속 계열사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2022년 1월부터 정식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바로 참여해 관련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11월부터 펼치면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개념으로 이를 위탁받은 기업이나 기관이 흩어져있던 정보를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정보뿐 아니라 이종산업의 정보도 활용할 수 있어 고객의 개개인의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기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윤종규 회장이 강조해 온 옴니채널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그동안 "고객과 모든 접점을 옴니채널화하고 경계없는(심리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옴니채널이란 고객이 어떤 채널을 이용하더라도 제약없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정식시행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집약된 데이터 활용도가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의 대표앱인 'KB스타뱅킹'을 활용해 계열사의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12월1일부터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KB스타뱅킹 안에 '목표챌린지', '마이금고', '머니크루', '이프유' 등 참여형 자산관리 핵심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WM자산관리플랫폼'을 열고 향후 마이데이터를 접목해 KB스타뱅킹과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KB스타뱅킹에는 은행서비스뿐 아니라 KB국민카드 등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까지 연계해 통합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의 통합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계열사들의 자체 서비스들도 마이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에서 확충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결국 통합 플랫폼을 통해 극대화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은 현재 홈페이지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사전예약하고 2월까지 서비스 가입 및 자산연동(타사계좌 1개 이상)을 완료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조만간 중고차 거래플랫폼 '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를 탑재해 최적화된 차량 구매계획 수립 지원과 차량유지정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자동차 생애주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10월부터 새로 출범한 디지털헬스케어 자회사 중심으로 건강관리와 관련한 마이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