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 핵심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중국이 광물자원을 대거 수입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원료 조달의 안정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배터리회사 니켈 확보 전쟁 격화, 신학철 LG화학 니켈 공장 건설 검토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니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니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현지 합작회사 건립이나 생산공장 건설 등 원자재 수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 가격은 2020년 3월 말 기준 톤당 1만1235달러에서 2021년 12월말 기준 톤당 2만295달러로 80%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광물 공급망을 장악하면서 국제 광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니켈 NCMA 배터리는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출력이 향상된다.

그런 점에서 하이니켈 NCMA 배터리용 양극재를 제조하는 LG화학은 물론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 모두 니켈의 안정적 확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BHP, 발레, 뉴칼레도니아 트라피구라 컨소시엄과 니켈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올해 2월 말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을 늘리는 데 니켈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할 정도였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 배터리 핵심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해 다방면에서 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신 부회장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도 지분투자와 함께 니켈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며 안정적 원료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LG화학은 2023년부터 10년 동안 니켈 2만 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차량용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소비되는 니켈은 2020년 81M/T(메트릭톤)에서 2040년 3352M/T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니켈 가격 변동에 만반의 대비를 해둬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니켈 외에도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배터리소재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배터리소재사업은 신 부회장이 배터리에 이어 LG화학 미래 주력 먹거리로 강하게 밀고 있는 분야다.

신 부회장은 올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 3대 새 성장동력(친환경 화학소재, 배터리소재, 글로벌 혁신신약)을 꼽고 여기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배터리소재사업에 6조 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