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T멤버십 가입형태에 기존 할인형 외에 포인트 적립형을 추가하며 구독서비스 T우주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유 사장은 기존 통신서비스 가입자를 T우주로 끌어들여 SK텔레콤의 새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적립형 T멤버십 고객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유영상'>유영상</a>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포인트 적립형을 선택하는 고객들을 늘려 T멤버십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T멤버십에서 포인트를 적립하는 고객이 할인혜택을 받는 고객보다 T멤버십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고 판단해 적립형 멤버십을 추가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적립형 T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은 T멤버십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때 포인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200여 곳의 T멤버십 가맹점에서 미션에 참여해 포인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으며 T멤버십 모바일앱에 꾸준히 접속해 출석체크를 하거나 추첨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나 토스 등 플랫폼에서 퀴즈를 풀거나 제휴사 광고를 시청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인 셈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T멤버십이 통신서비스 고객에 혜택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사업확장 경쟁력이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SK텔레콤 T멤버십은 음식점과 영화관 등 가맹점에서 바코드를 제시하면 일정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운영됐다.

SK텔레콤은 최근 T멤버십 고객이 곧바로 할인을 받는 대신 사용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이 포인트를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T멤버십 재편을 추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기존 할인형에서 적립형으로 전면 전환이 사실상 무산됐다.

적립형으로 T멤버십 재편 뒤 소비자들이 할인을 받으려면 T멤버십 가맹점을 여러 차례 이용해 할인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등 결과적으로 혜택이 이전보다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SK텔레콤은 적립형 T멤버십으로 전면 전환하지 않고 고객이 할인형과 적립형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1일 내놓고 적립형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전략을 통해 유 사장은 T멤버십 플랫폼을 구독서비스 T우주나 SK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K페이 등에 연계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적립형 T멤버십 프로그램은 다른 서비스와 포인트를 연계할 수 있다는 확장성이 장점으로 여겨진다. 

10월 기준 2960만 명에 이르는 SK텔레콤 가입자를 대거 적립형 T멤버십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구독서비스 등 또다른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유 사장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콘텐츠나 쇼핑 할인 등 제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우주 구독서비스를 SK텔레콤의 새 수익원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T멤버십으로 쌓은 포인트를 T우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T멤버십 가입자를 T우주 구독자로 유도하는 데도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멤버십에서 적립한 포인트는 현금처럼 모든 T멤버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T우주에서 활용도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 사장이 구독서비스 중심의 중장기 성장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립형 T멤버십 가입자를 확대하고 이를 T우주로 최대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유 사장은 2025년까지 T우주 구독자 수를 3600만 명까지 늘리고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T우주를 출시한 초반부터 공격적 목표를 세워둔 것은 결국 SK텔레콤의 T멤버십 가입자를 대거 T우주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분리해 통신사업에 의존을 키우게 된 만큼 T우주와 같은 비통신사업 분야에서 확실한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97년 ‘011리더스클럽’이란 이름의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인 지 24년 만에 T멤버십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도 이런 과제 속에 추진된 만큼 T우주 성장 계획과 관계 있다고 볼 수 있다.

유 사장은 8월25일 T우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구독서비스를 통해 당장 마진을 내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구독서비스가 확대되면 향후 구독결제, 광고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