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핵심국가인 독일 새 연립정부가 탈석탄의 시기를 앞당기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 태양광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태양광 셀과 모듈 판매, 태양광 발전을 모두 아우르는 태양광발전사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에 독일 정책지원 '햇빛', 이구영 생태계 구축 힘받아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21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사장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적 기반이 탄탄한 유럽에서 사업규모를 키울 채비를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정책이 나오는 것에 맞춰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노하우에 더해 유럽지역에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지역에서도 한화솔루션에 우호적인 정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새로운 독일 연립정부는 환경과 노동분야에 방점을 찍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새 연립정부는 탈석탄의 시기를 2038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20년 45%에서 2030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정부는 특히 태양광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3배 수준인 200GW(기가와트)까지 높이기로 했는데 이는 기존 목표(100GW)와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태양광 사업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는데 정책 강화에 따라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태양광 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는 노르웨이 기업 REC실리콘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지난해를 끝으로 철수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태양광 가치사슬에서 업스트림(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단계에 다시 투자하려는 것이다.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의 단계를 거쳐 발전사업으로 이어진다.

태양광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 공급망 조성에도 도움이 되고 유럽 및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8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RES메디테라니SAS(RES프랑스) 지분 100%를 9843억 원에 인수한 뒤 유럽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9조 원을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계획이 속도감 있게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9월 독일 베를린의 ‘도심 지붕형 태양광사업’ 참여, 스페인 남부 50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독일 태양광 제조사와 ‘태양광셀 특허기술’ 라이선스 계약 등을 잇달아 알렸다.

이 사장은 올해 9월 충북 음성과 진천 태양광모듈 생산시설 증설과 연구시설 확대를 알리는 자리에서 지속적 투자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래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질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에서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모듈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는데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로 유럽 사업확대에도 속도를 낼 좋은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로 일하다 8월 말 큐셀부문 대표로 임명됐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서도 오랫동안 일해왔고 특히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해 유럽 공략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2011년부터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에 몸담았다.

특히 2015년 당시 한화큐셀 미국 법인의 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화큐셀 미국 법인장 이전에는 한화큐셀 독일 법인 최고홍보책임자를 지내는 등 해외 태양광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