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16일 디지털 전문 계열사인 신한DS에 신한금융그룹 최초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신한DS 대표에 조경선 추천돼 첫 여성CEO,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연임

▲ 조경선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조경선 부행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조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1기 출신으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 여성 리더다. 여성 CEO 선임은 신한금융그룹 최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자회사경영관리위를 통해 대표이사 임기만료가 예정된 10개 자회사 가운데 6개의 대표를 교체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대체투자와 통합되는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 제도를 도입한다.

전통자산부문에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추천했다. 대체자산부문은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IB(투자금융) 리더로 인정받는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대표로 신규 발탁했다.

제주은행은 박우혁 은행장이, 신한아이타스는 정지호 대표가, 신한신용정보는 이범철 대표가 새로 선임돼 2년 동안 이끌게 된다.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는 그룹 전략 실행의 핵심인 CSSO(전략/지속가능 최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영역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인재로 모두 교체했다.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그룹 CSSO에는 고석헌 경영관리팀 본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고 본부장은 신한라이프의 통합, 아시아신탁과 신한벤처투자 PMI(합병 뒤 통합)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태경 신한베트남 법인장은 그룹 재무계획과 자본관리 등을 담당하는 그룹 CFO로 임명됐다.

이태경 법인장은 지주회사와 은행에서 경영관리, 재무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과거 LG카드 인수 실사 과정에 참여하는 등 시장과 재무 모두에서 통찰력을 갖춰 그룹 자본정책 수립과 실행 및 전략적 투자자 관리(IR) 업무 수행을 위한 최적임자로 낙점됐다.
 
신한DS 대표에 조경선 추천돼 첫 여성CEO,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연임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재무부문 내에 신설되는 회계본부에는 회계사 출신으로 재무, 회계·세무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김태연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해 그룹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효과적으로 설계, 운영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새로 영입되는 그룹 CDO는 세부적 조율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된다.

사업그룹장에서는 장동기 GMS(고유자산운용)사업그룹장과 안효열 WM(자산관리)사업그룹장이 각각 연임 추천됐다.

서승현 신한은행 본부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부사장은 각각 글로벌 사업그룹장, 퇴직연금사업그룹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2022년은 금리인상,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금융시장 이슈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및 국내외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린 복합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2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자회사경영관리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관한 검증을 한 뒤 각 회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