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단기 렌터카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추격에 나선다.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뒤졌지만 운전자에게 익숙한 내비게이션 티맵을 앞세워 단기 렌터카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2차전, 렌터카 중개서비스 놓고 맞붙는다

▲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16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중으로 티맵에서 단기 렌터카 중개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운전자의 약 70%가 쓸 정도로 티맵이 운전자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단기 렌터카에서 입지를 빠르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오너 드라이빙 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운전자를 위한 렌터카 중개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중소 단기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가장 많이 맺고 있는 플랫폼사업자 카모아와 협력하는 점도 시장내 입지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모아는 전국 단기 렌터카업체 470여 곳의 3만9천여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단기 렌터카 가격비교 및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단기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늘려가며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동안 영세사업자나 골목상권 등과 상생을 강조해왔던 만큼 중소 단기 렌터카업체를 빠르게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단기 렌터카중개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중장기 렌터카중개서비스를 포함한 차량공유사업까지 넘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에 주차장 안내 및 요금정산 서비스도 선보인다.

11월에는 무인주차장 2천여 곳을 운영하는 나이스파크와 손잡고 나이스파크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티맵을 통해 주차장 안내 및 요금정산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나이스파크 주차장 700여 곳에 티맵 주차서비스를 적용하고 내년에는 나이스파크 주차장 뿐만 아니라 다른 주차장 운영업체와 제휴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티맵모빌리티보다 한발 앞서 단기 렌터카 중개서비스와 주차장 안내 및 요금정산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안착이 힘들 수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앱에서 13일부터 단기 렌터카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차장 안내 및 요금정산 사업은 2017년부터 이미 시작했는데 최근 주차장 운영사 GS파크24를 인수하면서 2200여 개의 자체 네트워크 주차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플랫폼시장은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해 선발업체의 영향력이 다른 산업과 비교해 더욱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트워크 효과란 먼저 진출해 강력한 마케팅을 펼쳐 가입자를 늘리면 플랫폼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져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택시호출서비스 시장점유율 90%가량을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 발빠르게 먼저 진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3월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를 시작했고 티맵모빌리티는 이보다 한달 늦은 같은해 4월 티맵택시를 선보였다.

그러나 2016년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의 교통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 카카오택시는 선두를 1년 내내 지킨 반면 티맵택시는 50위 권에 머물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