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충남 천안 구성 1·2구역 재개발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이어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사업도 연달아 따내며 한화건설을 개발사업의 강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는데 도시정비 실적은 아직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늘Who] 한화건설 천안 재개발 노려, 최광호 텃밭에서 롯데와 일전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에 최 부회장은 한화건설의 올해 마지막 수주 경쟁이 될 천안 구성 1·2구역 재개발을 따내 이런 평가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천안 구성 1·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을 두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 474-17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3층, 1056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 공사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화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4276억 원을 거둬 지난해 6547억 원과 비교하면 수주실적이 부진하다. 최 부회장은 구성 1·2구역 수주전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하지만 경쟁 상대는 롯데건설로 한화건설이 올해 만난 경쟁 상대 가운데 최강자다.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건설과 맞붙는 롯데건설은 2021년 국토교통부 선정 시공능력평가 7위로 2020년 8위에서 1계단 올랐다. 한화건설이 올해 맞붙은 경쟁상대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가장 높다. 

한화건설은 구성 1·2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천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제안하며 조합 쪽을 설득하고 있다.

공사비 3.3제곱미터당 475만 원을 제시해 롯데건설(498만 원)보다 낮은 비용을 제시했다. 또한 태양광 패널, 조경특화 등 특화설계를 등도 제안했다. 

일견 한화건설의 조건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롯데건설도 만만찮은 조건을 제시해 수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주택 브랜드 롯데캐슬을 앞세워 조합원에게 최고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선사하겠다며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포함한 고객 맞춤형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사업(공사비 3236억 원) 수주를 노렸으나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수주를 내줘 이번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부회장이 이번 수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주택 브랜드 포레나의 위상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올해 대부분의 도시정비 수주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낮은 건설사를 상대로 따냈기 때문이다.

물론 한화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한 계단 높은 SK에코플랜트(10위)를 제치고 충주 용산 주공아파트 재건축(공사비 1765억 원, 857세대)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환경사업을 추진하느라 도시정비사업에 다소 집중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는 말도 있었다.  

이어 한화건설은 부산 영도구 청학1구역 재건축(공사비 1069억 원, 469세대), 인천 청천 대진아파트 재건축(공사비 880억 원, 404세대), 부산 일동파크맨션 재건축(공사비 562억 원, 208세대)를 각각 두산건설(28위), 코오롱글로벌(16위), DL건설(12위)와 수주전을 벌여 따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주택브랜드 포레나 출시 뒤 충남 천안에 포레나 천안두정, 포레나 천안신부 등을 공급하고 포레나 천안노태 분양도 추진하고 있다”며 “천안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이번 수주에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