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별, 품목별 수출입 집중도가 경쟁국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품목 집중도(허쉬만-허핀달 지수)는 877.3으로 나타났다. 
 
경총 "한국 수출입 품목과 국가 집중도 높아 다변화 필요"

▲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일본이 785.6, 독일이 536.8이었다. 이 밖에 캐나다 508.5, 영국 422.2, 미국 410.7, 프랑스 394.4, 이탈리아 391.6 등이었다.

수출입 집중도는 ‘한 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특정 품목이나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정도’를 말한다. 수치가 클수록 특정 품목 또는 지역으로 수출입이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국가들의 수출입 집중도를 △수출의 품목집중도 △수입의 품목집중도 △수출의 국가집중도 △수입의 국가집중도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분석, 비교했다.

수입의 품목 집중도는 563.4로 영국(478.4), 미국(454.7) 등 주요 7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원자재(원유 등)나 중간재(반도체 등)의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충격이 선진국보다 더 클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1076.4로 캐나다(5427.0)보다는 낮고 일본(1018.0), 미국(736.0)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았다.

수출의 국가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일부 국가에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25.9%)과 미국(14.5%)에 집중돼 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910.4로 G7 국가 중 캐나다(2648.5)와 일본(951.5)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미국(810.5), 프랑스(720.1)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수입 국가집중도가 높으면 해당 국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을 때 필수 품목의 안정적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 위험요인(리스크)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 투자 및 연구개발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