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와 SGC에너지가 강화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탄소배출권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켐스 SGC에너지, 탄소중립 정책에 탄소배출권 사업기회 커져

▲ (왼쪽부터)SGC에너지와 휴켐스 로고.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40% 감축하는 계획을 최근 확정하면서 탄소배출권 관련사업을 운영하는 SGC에너지와 휴켐스의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번에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40%는 기존 목표였던 26.3%보다 한층 강화된 수치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등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하면서 관련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탄소배출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기업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권 할당 범위 안에서만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탄소 배출이 할당 범위를 넘어가게 되면 세금이나 수출 등 부분에서 각종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데 탄소배출권이 모자란 기업은 남는 기업에게 살 수도 있다.

휴켐스는 국내 대표적 탄소배출권 판매업체로 꼽힌다. 자체 질산공장에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설치해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배출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탄소배출 규모보다 더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남은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팔아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휴켐스는 해마다 최대 16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능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해마다 안정적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2020년 연결기준 휴켐스의 연간 매출은 5935억 원, 영업이익은 953억 원이다. 

이 가운데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의 매출이 594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10%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70억 안팎으로 39% 가까이 차지했다.

특히 탄소배출권의 거래 가격은 2021년 초반의 톤당 2만 원 안팎에서 최근 3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거래량이나 가격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탄소배출권 가격의 추가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봤다.

SGC에너지는 유연탄과 바이오메스를 혼합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올해부터 주력사업인 발전소를 활용해 탄소배출권을 확보, 판매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GC에너지는 11월12일 한국전력공사와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관한 이전계약을 맺었고 액화 플랜트 건설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SGC에너지가 이전받은 한국전력공사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관련 기술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용화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GC에너지는 이 기술을 국내 최대 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에 적용해 압축, 액화 단계를 거쳐 액체 탄산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액화된 이산화탄소는 순도가 99.99%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유통, 조선, 반도체 등 산업에 공급되면 고순도 이산화탄소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비가 가동되면 해마다 1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어 탄소중립에 앞장설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와 액체 탄산 판매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SGC에너지는 이미 신재생에너지원 사용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남는 탄소배출권 잉여분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GC에너지는 탄소배출권 판매수익 증가로 이익을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