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를까?

이 사장은 그동안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KB금융 61년생 부회장 3인체제로 가나, KB국민카드 이동철 거취 주목

▲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7일 금융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B금융지주가 올해 말 인사개편에서 3인 부회장 체제를 도입하고 양 부회장, 허 은행장, 이 사장을 그 자리에 앉힐 가능성이 나온다.

양 부회장은 현재 지주에서 보험과 글로벌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부회장으로 내정된 허 은행장은 디지털부문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다면 전략담당으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만큼 관련 부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를 맡아 4년째 이끌고 있다. 

실적과 글로벌 및 디지털 성과 등에서 흠잡을 곳 없지만 이미 2번의 연임을 한 만큼 계속 KB금융그룹에 남게 된다면 KB국민카드 사장을 다시 이어가기보다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1966년생인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이 최근 KB국민은행장으로 낙점된 점과 허 은행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 등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양 부회장과 허 은행장, 이 사장은 3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향후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20년 그룹 회장선출 때와 은행장 선출 때 모두 숏리스트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허 은행장과 경쟁구도를 이룬 바 있다. 

이번에 허 은행장이 부회장으로 내정된 만큼 이 사장 역시 양 부회장, 허 은행장과 함께 부회장에 올라 그룹 전체를 이끌면서 차기 회장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과 양 부회장, 허 은행장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만약 연말 이 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긴다면 차기 KB국민카드를 이끌어갈 새 경영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사장과 전임인 윤웅원 전 사장이 모두 KB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이었던 만큼 지주 부사장 가운데 KB국민카드 사장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먼저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이 거명된다. 

이 부사장은 올해 2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KB국민카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회사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사장의 전임인 윤 전 사장과도 공통점을 지닌다.

이밖에 이 사장과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도 눈에 띈다.

이 부사장은 지주에서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전략통으로서 경력을 쌓았던 이 사장과 똑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도 KB국민카드 부사장 취임 전까지 지주 전략기획부장, 전략담당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은 전략부서에서 수년간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